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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찾아오면
주리스 페트라슈케비치 지음, 김은지 옮김 / 올리 / 2022년 11월
평점 :
저는 시골길 밤 운전이 좀 두렵습니다.
가로등도 잘 없고 뚜렷한 인도도 없는 길에 혹시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거든요.
처음 운전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산길을 운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꼬불꼬불한 산길도 신경이 쓰이는데 옆은 낭떠러지…
혹시나 맞은편에서 차가 올까 엄청 조마조마하며 운전했었지요.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별로 느끼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 있어요.
언덕 위의 작은 집에서 에리카는 두려움과 함께 살고 있어요.
두려움들은 에리카를 졸졸 따라다니며 겁주기 놀이를 합니다.
정원을 돌보는 에리카 뒤로 폭풍이 나타납니다.
폭풍은 점점 몸집을 키워 에리카의 머리 위를 뒤덮으며 비를 쏟아붓습니다.
에리카는 두려움을 다스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살아가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에리카처럼 우리는 크고 작은 두려움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지요.
그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두려움의 몸집은 점점 더 커져서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런 두려움을 이 그림책에서는 얼어붙기 두려움이라고 표현하네요.
에리카는 얼어붙기 두려움 대신 다른 두려움을 선택합니다.
이 책을 번역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김은지 원장님은 두려움이 우리가 잘 적응하며 살도록 도와주는 알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처럼 산길 운전에 두려움이라는 알람이 울리면 더욱더 조심하며 운전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두려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네요.
두려움은 우리와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이겨내려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