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롱 카롱 마카롱 내책꽂이
이빛 지음, 이현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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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해님 달님> 이야기 아시죠?


호랑이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갔던 오누이는

해와 달이 되었다는데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누이를 따라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했더니

썩은 동아줄이 내려와

하늘로 올라가다 떨어져 죽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죽은 호랑이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 신가요?

그 호랑이가 고양이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호랑이로 태어나길 희망했지만

염라대왕이 말하기를

일단 고양이로 태어나

오누이와 아낙에게 죗값을 치르라고 했답니다.


고양이로의 삶을 살아가는 호랑이가

잊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런 바로 떡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손에 떡처럼 생긴 것을 들고 오는 오누이,

해준이와 달래를 만납니다.


떡이 먹고 싶어 크르릉거리는 고양이에게

오누이는 카롱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들고 있던 떡처럼 생긴 마카롱을 나눠주지요.


마카롱 맛에 푹 빠진 고양이는 오누이를 따라가는데요.

아이들을 따라간 마카롱 가게에서

호랑이 시절 잡아먹은 아낙을 만납니다.


아낙과 오누이가 다시 태어난 것을 알게 된 호랑이는

해준이와 달래의 곁을 맴돌며 돕기 시작합니다.


호랑이는 죗값을 치르고 다시 호랑이로 태어날 수 있을까요?


재미있게 들었던 옛이야기의 뒷이야기를

새롭게 재구성해 하나의 재미난 동화를 만들어내셨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들은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을 기본으로 하지요.

그 이야기에 덧붙여서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라 더 좋았어요.


그리고 그 속에 친구와의 우정,

따뜻한 가족애까지 담겨 있어

읽는 동안 따뜻했던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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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고양이
이지 지음 / 페이퍼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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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는 게 지옥 같은 걸까요?

아니면 지옥을 지키는 걸까요?

눈물이 흐르는 한쪽 눈이 뭔가 사연 있어 보입니다.


험난한 삶을 거리에서 보내는 길고양이.

길고양이의 꿈은 딱 하나.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가는 것입니다.


고양이 곁에는 고양이와 놀고 싶어 하는 두 친구가 있습니다.

생쥐와 개.

하지만 고양이는 이들이 귀찮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고양이는 천국의 문 앞에 가게 됩니다.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기 직전

문 옆에 있던 빈 상자에 호기심이 발동한 고양이는

지옥의 문인 그 상자로 들어가고 맙니다.


고양이는 염라대왕에게 다시 천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합니다.

염라대왕은 세 가지 지옥을 통과하면 보내주겠다고 하지요.


물지옥, 개지옥, 고독지옥.

세 가지 지옥은 고양이가 살아있을 때 싫어했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생쥐와 개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지옥을 탈출하게 됩니다.


세 가지 지옥을 탈출하고

다시 염라대왕 앞에 앉은 길고양이.

고양이는 이제 천국으로 가겠죠?


잠깐의 호기심으로 지옥에 가게 되었지만

어쩌면 길고양이에게 그것은 기회였을지도 모릅니다.


삶이 너무나 팍팍하고 힘들어서

어서 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살았던 길고양이.

그러나 지옥을 탈출하면서

자신 옆에 있는 고마운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삶이 있을까요?

그러나 그 삶 속에도 행복과 사랑과 기쁨은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 함께해 줄 고마운 존재들도 있습니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길고양이가

먼 훗날 천국으로 갈 때까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행복과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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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방울토마토 오! 시리즈
박지선 지음, 효뚠(이효경) 그림 / 발견(키즈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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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도 하지요.


방울토마토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멋지게 쓰이고 싶은 꿈이요.

그런데 아무도 방울토마토를 데려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울토마토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에 올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뽑히지 못했네요.


뽑히지 못한 오이, 양배추, 당근 같은 친구들은

실망감에 축 처져있지만

우리의 방울토마토는 다릅니다.

혹시 자신에게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합니다.


탱글탱글, 빨갛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방울토마토.

그런 방울토마토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다가옵니다.


"방울토마토야. 나를 좀 도와주겠니?"


눈길에 미끄러져 깨진 루돌프의 코대신

방울토마토가 길을 밝혀주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산타 할아버지를 도와준 방울토마토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멋진 선물을 하는데요.

과연 방울토마토는 어떤 선물을 받을까요?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리고 맞는 일이 있습니다.

방울토마토가 달달한 생크림 케이크보다는

샐러드에 있을 때 더 빛나는 것처럼요.


그 자리를 찾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 보면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고 하지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이 노래 아시죠?

그 노래를 패러디한 그림책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방울토마토의 이야기가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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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웨딩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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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임파서블 포트리스>로 에드거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두 번째 소설 <히든 픽처스>로는 뉴욕타임스에서

"기이할 정도로 풍부한 상상력을 다진 작가"라는 평을 받은

제이슨 르쿨락의 세 번째 소설입니다.


이 책은 프랭크 저토스키라는 중년 남성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프랭크는 3년 만에 딸 매기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매기는 프랭크에게 자신의 결혼을 알리며

결혼식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딸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을 들은 프랭크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매기는 자신이 약혼자와 살고 있는 곳으로

방문해 달라고 하지요.


걱정을 안고 찾아간 곳에서

프랭크는 예전과 달라진 딸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 펜트하우스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프랭크를 맞이한 매기는

자신과 결혼하게 된 에이든이 재벌 집 아들이라고 말하지요.


에이든과 마주하게 된 프랭크는

사랑에 푹 빠진 것 같은 딸과는 달리

매사에 관심 없는 태도와 거리를 두는 듯한 에이든의 태도에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딸의 결혼 파티가 열리는 뉴햄프셔로 가기 전날,

종이 한 장이 들어있는 의문의 우편물 한 통을 받습니다.


에이든과 젊은 여자가 함께 찍은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 종이에는

손글씨로 '돈 태거트는 어디 있지?'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뭔가 불안감을 느낀 프랭크는

딸에게 이야기를 전하지만

매기는 아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딸을 위험에서 구하려는 아빠.

사랑에 푹 빠져있는 딸.

그리고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약혼자 에이든.


아빠는 딸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 결혼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사랑에 눈이 먼다는 말이 있습니다.

프랭크는 딸 매기가 사랑에 눈이 멀어

약혼자의 본 모습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 또한 딸에 대한 사랑에 눈이 멀어

딸의 참 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어쩌면 이것은 모든 부모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 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내가 어디서 잘못했는지,

어떻게 망쳤는지는 몰랐지만....,

그 뒤에 일어난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나 그 아이를 사랑하리란 걸 알고 있었다.

(p.430)


프랭크의 모습을 보며

부모의 역할, 그리고 부모의 한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 전개에

쉽게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두 번째 소설 <히든 픽처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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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그치면 WHITE
스테판 키엘 지음, 김자연 옮김 / dodo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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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얼마 전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요즘 그런 곰들이

인가로 내려오는 일이 빈번해져 걱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곰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요.

겨울잠을 위한 영양을 비축하지 못한 곰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내려온 것이라는 말도 있고요.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환경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네요.


이 책에서도 여우가 먹이를 구하러 마을로 내려옵니다.

여우는 사람이 남긴 음식 찌꺼기를 먹기 위해

매일 소년의 집 앞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지지요.

소년은 그런 여우를 창문에서 지켜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쓰레기통을 뒤지는 여우를 보고 문을 엽니다.

그 소리에 여우가 달아나자 소년은 여우를 따라가지요.

여우의 아름답고 폭신한 털을 만지고 싶었거든요.


여우를 따라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 소년.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헤매며

두려움에 떠는 아이의 눈앞에 산꼭대기가 보입니다.



아이는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립니다.


"저기, 얼음덩어리가 보이니? 조금씩 녹고 있구나.

곧 만년설도 사라지겠지?

앞으로 얼마나 저 산의 얼음이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을까?"


아이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웅장하고 거대합니다.

그런 자연을 우리는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지요.

무모하게 자연으로 뛰어든 아이처럼요.

그러나 자연은 아이에게 돌아갈 길을 알려주었네요.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북극곰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먹이를 찾아 인가로 내려오는 동물들을 보며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자연이 파괴되고 오염되도록 그대로 둔다면

우리는 길을 잃었을 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이 책은 표지도 정말 멋지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더 감탄을 하게 됩니다.

하얀 눈이 덮인 마을과 설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게 느껴지거든요.


특히나 본문 중간에서 있는 ‘트레싱지’ 부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림이 겹쳐지고 비치는 것이

자연을 더 웅장하고 커다란 존재로 느껴지게 합니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끼게도 되더라고요.


멋진 그림을 감상하면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정말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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