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 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한 번의 경험이 마지막이 될 것이기에
죽음은 늘 두렵게 느껴집니다.
그런 죽음을 늘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법의학자 이호 교수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자문 법의학자이고,
<알쓸신잡>, <유퀴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호 교수가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며 책을 출간하셨네요.
법의학자는 죽음을 당한 분들의 억울함을 법정에서 들려줄
증언자가 되는 역할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유가족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유가족들로부터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법의학자로서 겪는 어려움보다
가족의 죽음 앞에 절망하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마음이 글 속에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범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책이 없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습니다
또 이호 교수는 소문난 독서가로
대학에서 법의학뿐만 아니라 인문학까지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 책에서도 그리스 신화와 철학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셨어요.
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등
대형 참사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는
법의학자들의 노고를 알게 되기도 했고요.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것이 시스템의 문제라며
이런 시스템의 결함으로 반복되는 죽음은 없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조금 이르거나 느리거나 방법이 다를 뿐 인간이 죽는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니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겼지?'라며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의 답을 찾으려고 평생을 바치지 않았으면 한다. 그 부조리의 답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겠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한 의미를 찾아가길 바란다. 그것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먼지 같은 존재인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저항이다.
(p.123)
누구에게도 미룰 수 없고, 타인이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 죽음이다. 죽는 건 각자의 몫이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은 사회가 도와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고령층이 되면 죽음에 대한 준비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목표와 비전을 세워서 삶을 계획하듯이 죽음도 그렇게 잘 맞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좋은 삶을 살아야 좋은 죽음이 오고, 평안한 죽음을 통해 좋은 삶이 완성된다. 죽음과 삶은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p.225)
당연하게 보내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지
곁에 있는 사람을 왜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법의학자가 전해주는 죽음의 이야기 속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꼭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24/pimg_721437156454305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