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밤 스콜라 창작 그림책 84
안경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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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이 100%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까요?

상냥한 사람을 보면 그렇게 되고 싶고

똑똑한 사람을 보면 똑똑해지고 싶고

당당한 사람을 보면 당당해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 원하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길.

아이는 갓을 쓰고 피리를 부는 사람을 만납니다.


오싹한 느낌에 그냥 지나가려는 아이를 그 사람이 부릅니다.

“거기 너,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그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보름달이 뜨는 밤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하고 스르르 사라집니다.


세 번째 보름달이 뜨는 밤,

아이는 결국 그를 찾아 숲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가면을 피우는 버섯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걸 써 봐. 새 얼굴을 갖게 될 거야.”

아이는 망설임 끝에 자신의 얼굴을 벗어 걸어 놓고

새 얼굴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아이는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칭찬하는 아이가 되었지요.

그러나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 두려웠던 아이는

보름달이 뜨자 다시 숲으로 갑니다.


아이는 어떤 가면을 골랐을까요?

이제 아이의 마음은 편안해질까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나만의 특성을 가진 모습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도 있지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의식의 정도가 지나치면

진짜 나는 사라지게 되지요.



이렇게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은

진짜 나를 찾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을 통해 두 가지 모습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

진짜 멋진 나로 성장하지 않을까요?



독보적인 시각적 내러티브를 선보이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 온 안경미 작가의 신작입니다.

샤르자 어린이 독서 축제 일러스트 대상을 수상하며

출간 전부터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하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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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충분해 그림책은 내 친구 73
이종미 지음 / 논장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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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적당히 만족하고 물러나야 할 때가 있고

더 나아가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는 어떤 하루였나요?

충분히 만족한 하루였나요?

아니면 조금은 부족한 하루였나요?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그 냄새에 풀밭 친구들이 모여들지요.


누군가가 떨어뜨렸나 봐요.

꿀보다 오디보다 더 달콤한 초콜릿 드링크에

풀밭 친구들은 신이 납니다.


배불리 먹은 다른 친구들이 모두 떠났지만

반들개미들은 이 단물에 푹 빠져 신나게 놉니다.


한참 뒤 반들개비들은 끈적개미가 되어버렸지요.

끈끈함을 풀잎으로 닦았더니 풀잎이 붙어 버리고,

땅바닥에 비볐더니 흙 알갱이가 달라붙었어요.


점점 더 뚱글뚱글 흙덩이가 되어가는 반들개미들.

떼구루루 굴러가다 모래밭 개미지옥에 쿵 떨어집니다.

이대로 개미귀신에게 잡혀먹히는 걸까요?



얼마 전 남편과 산책길에

유모차를 타고 가는 한 아이를 봤어요.

'집에 안 갈 거야'라며 우는 그 아이의 말에

아이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많이 놀았어. 다른 친구들도 다 집에 갔잖아."


풀밭의 다른 친구들을 모두 돌아갔는데

계속 신나게 노는 개미들의 모습에서

유모차에서 울던 그 아이가 떠오르더라고요.


노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놀이에 푹 빠지면 더욱 그렇지요.

적당한 때에 멈출 줄 알면 참 좋을 텐데....

언젠가는 아이들도 알게 되겠지요?


적당한 때에 멈출 줄 몰랐던 개미들의 모습을 보며

'거봐라, 그러니까 위험해지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위험을 벗어나 즐겁게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도 있고,

그 위험을 이겨내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

이게 바로 인생인가 봅니다.



'오늘은 충분해'

조금은 부족함이 있는 날이었더라도

더 멋진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기분 좋은 말이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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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CC스토어 특서 어린이교양 2
이재은 지음, 진성훈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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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한 알에 10만 원.

감자가 1% 들어간 감자칩.

생일날만 먹을 수 있는 미역국.


이런 게 어디 있냐고요?

기후 위기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들입니다.



기후 온난화로 살 곳을 잃은 북극곰의 이야기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지만

이런 기후 위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은 최악의 기후 위기를 겪은 2054년과 연결된

메타버스 ‘CC스토어’를 통해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나'는 TV를 보다가

선착순 100명에게 100만 원의 적립금을 준다는 광고를 보게 됩니다.


'나'는 ‘CC스토어’의 100번째 회원으로 가입합니다.

그리고 딸기를 장바구니에 담자

메타버스 쇼핑몰 ‘CC스토어’로 이동하게 되지요.


2054년 지구가 배경인 이곳은

얻은 상품을 소비하거나 손에 쥘 때까지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장바구니에 담은 딸기가 한 알에 10만 원이라네요.

기후 위기로 딸기를 구하기 어렵게 되었답니다.


주인공은 CC 스토어를 이용하며

기후 변동성의 증가, 생물 다양성의 감소,

지구 열탕화, 해양 산성화 등 다양한 문제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지요.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막연하게 짐작만 하던 이야기를

우리가 쉽게 접하는 먹거리를 통해 이야기해 줌으로써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 ‘CC스토어 퀴즈’, ‘지식의 방’, ‘의문의 방’,

‘소멸의 방’, ‘부활의 방’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폭염이 게속되는 시기라 그런지

'지구 온난화'는 끝나고 '지구 열탕화'가 온다는 말이

더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고

동시에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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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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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입학한 기요스미는 바느질을 좋아하는 소년입니다.

기요스미는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누나와 함께 삽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남자인데 바느질을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에

가족들은 기요스미에 대해 늘 걱정을 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누나 미오는 고민이 많습니다.

미오는 눈에 띄는 옷을 싫어하는데

기성 웨딩드레스가 너무 귀엽거나 화려한 것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기요스미는 귀여운 것을 싫어하는 누나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주겠다고 합니다.


기요스미가 바느질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는

그만두라며 냉담한 태도를 보입니다.

이혼한 전 남편이 성공하지 못한 디자이너이기 때문이지요.


꿋꿋하게 드레스 만들기를 시작하는 기요스미는

누나 미오와 드레스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해 고민합니다.

기요스미는 아버지 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젠은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는데요,

기요스미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각 장마다 등장인물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여주는

옴니버스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대표적인 등장인물은 기요스미와 누나 미오, 엄마, 할머니,

아버지 젠의 친구이자 사장인 구로다 씨입니다.


이들은 저마다 세상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라면, 여자라면, 엄마라면, 아버지라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가니

당연히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내 마음과는 다른 것들을 견뎌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며

가지고 있는 가치관도 다르다는 것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느끼게 됩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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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없는 피아노 소원우리숲그림책 18
박종진 지음, 오승만 그림 / 소원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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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까칠해 보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옆집에 밤톨이네가 이사를 옵니다.



이사 오는 날부터 요란스러웠던 밤톨이는

할아버지가 아무리 퉁명스럽게 대해도

기죽지 않고 다가갑니다.



어느 날, 몸을 웅크리고 계단에 앉아있는 밤톨이를 발견합니다.

엄마가 피아노가 고장 났다고 버리라고 했답니다.

시 건반이 고장 난 피아노.


눈물까지 흘리던 밤톨이가

다음 날 밤톨이는 신이 나서 헤헤거립니다.

피아노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네요.

시가 없는 노래만 치면 되니까요.




밤톨이네가 이사를 가며 할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남기고 갑니다.

그 피아노를 할아버지가 집으로 들여옵니다.

그리고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눌러봅니다.


까칠하고 퉁명스러워 보이지만

혹시나 자신의 말에 아이가 상처받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숨겨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순수한 아이의 마음은 할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열리게 하고

밤톨이가 남기고 간 피아노는

할아버지를 세상과 소통하게 만드네요.


할아버지와 밤톨이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에

흐뭇함 미소가 지어지는

예쁘고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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