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없던 척척박사 후안에게 닥친 끝없는 시련과 고난에 대하여
박연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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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여섯 살 후안은 모르는 게 없습니다.

다섯 살 때 백과사전을 꿀꺽 삼킨 뒤

어떤 질문에도 척척 답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런 후안에게 답하기 힘든 질문이 생깁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상처받을 부모님 생각에 고민하던 후안은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백과사전이 저주를 건 걸까요?

그때부터 후안에게 고난과 시련이 시작됩니다.

 

시금치를 먹어야 힘이 세진다는 아빠의 말에

먹자니 맛이 없고

안 먹으면 악당에 맞설 수 없어 고민하게 되고요.

 

라파엘 과자점에서는

코딱지 맛이 나는 사블레와

사블레 맛이 나는 코딱지를 고르라고 하네요.

 

속이 상한 후안은 눈물이 납니다.

훌쩍이는 후안을 걱정하는 엄마에게도

후안은 고민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런 후안에게 엄마가 말하지요.

고민이 있을 때는 네 안을 곰곰이 들여다보라고,

그 안에 해답이 있을 수 있다고.....

 

그 말에 후안은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후안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가만히 인생을 들여다보면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더 잘까 그냥 일어날까를,

밥을 먹을까 말까, 먹으면 뭘 먹을까를 고민합니다.

 

이런 사소한 일부터 인생을 설계하는 일까지

우리는 늘 고민하고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그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 실패가 두려워 선택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발전도 없겠지요.

 

선택의 결과에 상관없이 무언가는 선택하는 용기가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보자마자 너무 긴 제목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읽어본 그림책 중 가장 긴 제목 같습니다.

 

중간에 "너라면 어떡할래?"라며

대문 접지의 형태로 제시해서

독자에게 선택하도록 한 것도 신선했고

마지막 나머지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박연철 작가님이다." 감탄하며 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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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양지열 지음, 박유나 그림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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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설날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 어떻게 하셨나요?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은 맡아둔다고 하고 가지고 가셨을 겁니다.

 

이런 엄마의 행위에 아이들은 불만이 많겠지만

이것이 법적으로는 정당한 권리 행사랍니다.

 

또 아이들이 속을 썩이면

호적에서 파 버리겠다고 협박하시는 부모님들 있으시죠?

 

친부모와 자식인 경우에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니

이런 협박은 하면 안 될 것 같네요.

 

이런 이야기를 바로 이 책에서 알려줍니다.

 

이 책은 변호사 아빠와 딸 민주가 89일 동안

'민주주의와 법'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하며

관련 장소를 방문하는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법에 대해 배우지만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청소년들을 위해

양지열 변호사가 쓰신 책입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민주주의, 헌법과 기본권, 민주 국가와 정부,

정치과정과 시민참여, 선거와 선거제도 등

중고등하교 교과서에 수록된 '민주주의와 법'내용을 총망라했습니다.

 

그래서 각장의 처음은 교과서 연계 단원을 알려주고 있고요.

마지막에는 '교과서 밖 생각'을 수록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만화가 삽입되어 있어

어렵게 생각될 내용을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89일의 여행 콘셉트인데요.

여기에 있는 장들 중 골라서

아이와 여행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민주주의나 법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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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은 지금 파업 중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1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이주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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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농장에 큰일이 났습니다.

양들이 파업을 한다네요.

 

다른 동물들의 털은 깍지 않는데

왜 양의 털만 깎느냐는 겁니다.

양들은 양털깎기를 거부합니다.

 

이것을 지켜보는 동물들의 의견은 모두 다릅니다.

양은 털을 깎기 위해 태어났고 양털 깎기는 전통이니

그대로 하자는 동물들도 있고요.

털이 없으면 정말 춥다며 양들을 이해한다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양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를 시작합니다.

어떤 동물들은 양들과 함께 행진을 하기도 했지만

어떤 동물들은 야유를 하며 양들을 비난합니다.

그때 양들을 우리로 돌려보내기 위해 개들이 나타나고 싸움이 벌어지지요.

 

다음날 엉망진창이 된 농장에서

동물들이 모여 양들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회의를 합니다.

그때 분홍 돼지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그리고 며칠 뒤.

양들은 불만 없이 양털을 깎습니다.

돼지가 제안한 방법을 무엇이었을까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양들,

그리고 그동안의 규칙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개들.

그 둘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며 다투는 동물들.

농장의 모습이 인간 세상의 모습이네요.

 

농장의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방법,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해결하는 방법을 보게 됩니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요.

이런 노력들이 모여 세상의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모습들을

그림책으로 그리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와 뒤몽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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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0
곤살로 모우레 지음, 알리시아 바렐라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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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 공원에 나가 보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산책 나온 엄마.

친구들과 공놀이하는 아이들.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

가족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

조용히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그렇게 공원을 나온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겠지요?

이 책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는 제목에 나오는 물고기를 보았어요.

무슨 이야기지?

그림만 있고 글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다음 장을 넘겼다가 다시 앞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 책은 물고기만 아니라

등장하는 사람을 자세히 봐야 하는 책이었습니다.

등장하는 한사람 한 사람에게 이야기가 담겨있더라고요.

 

그림을 유심히 보고 다음 장으로 넘기면

시간이 지나간 것처럼

등장인물들의 위치와 모습이 달라져 있었어요,

그 변화를 보며 제 나름대로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12장의 그림이 모두 끝나고 나자

뒤에 글로만 쓰여있는 7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었어요.

그림책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에는 그림에는 나타나지 않은

공원을 나오기 전의 이야기도 실려있답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제가 상상했던 이야기와 비교해 보는 것도,

다시 돌아가 그림을 보는 것도 모두 재미있습니다.

 

내 맘대로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맛에

글자 없는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데요.

뒤에 이야기가 실려있는 이 책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정말 특별하고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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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가족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귤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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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준다는 제안을 한다면?

 

여기 그런 제안을 받은 가족이 있습니다.

 

겁 많고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아빠.

빚까지 내서 한 주식투자가 망하자

돈 빌린 사람들에게 거짓말만 하는 엄마.

친구의 드론을 망가트리고 거짓말을 하는 찬영.

 

가족들은 이런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 다 엎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때 나타난 작은 스티커 한 장.

"아무도 모르게 이사해 드립니다.

새 인생을 설계해 드립니다. 야반도주

 

찬영의 가족은 자신들에게 새 인생을 만들어줄

이사업체 야반도주로 연락을 합니다.

 

그들은 가족이 가진 것을 모든 것을

야반도주 업체에 주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대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주겠다고 하지요.

 

가족은 조건을 수락하고

새벽에 사람들 몰래 이사를 하는데요.

 

그들은 새로운 곳에서 원하는 삶을 살게 될까요?

 

어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그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치 게임에서 지고 나면 다시 시작을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게 리셋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일을 반성하고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도 지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찬영이네 가족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지려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 잘못을 고치려 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삶을 택합니다.

그동안의 자신의 삶은 모두 버린 채.

그렇게 얻은 삶은 진짜 자신의 삶일까요?

 

책의 시작 부분에 적혀있는 명언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처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합니다.

 

이 책은 "인생 리셋 버튼'이라는 환상을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책임회피를 풍자한

판타지 고학년 동화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동화네요.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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