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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평점 :
10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우드로 윌슨 니켈.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담당자는
니켈의 낡은 군용 트렁크에서
수십 권의 노트와 빛바랜 신문,
그리고 기린 모양의 도자기 기념품을 발견합니다.
그 담당자는 그 첫 번째 노트 묶음을 집어 들고
적힌 글들을 읽어나갑니다.
"내 평생 몇 안 되는 진정한 진구 등 둘은 기린이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더 늦기 전에 그 모든 이야기를 글로 적어 남기려고 한다"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우디는
텔레비젼에서 기린이 멸망할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디는 자신에게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특별한 기억을 기록하기로 하지요,
이 이야기는 글을 쓰고 있는 105세의 우디와
10대의 우디가 기린과 함께 한 여정이 번갈아가며 펼쳐집니다.
1938년 미국.
가족을 모두 읽고 고아가 된 우디는
유일한 혈육이었던 거즈를 찾아 뉴욕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청난 허리케인을 만납니다.
허리케인으로 커져도 죽고
참담한 심정으로 부두에 앉아 있는 그의 눈앞에 기린이 나타납니다.
허리케인을 뚫고 뉴욕항에 도착한 기린들.
쓰러져 있던 기린과 눈이 마추친 우디는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에 등골이 오싹해지지요.
그런 기분도 잠시,
갈 곳 없는 비참한 자신의 신세가 더 큰 걱정으로 다가옵니다.
그때 우디는 발에 밟히는 전보 조각을 집어 드는데요.
그 전보에는 기린들을 실은 트럭이
가난한 실향민들의 꿈인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는 것이 적혀있었습니다.
우디는 무작정 트럭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기린 이송 책임을 맡은 〈영감〉 라일리 존스를
거짓말로 설득해 트럭 운전사 자리를 얻어 냅니다.
우디와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라일리 존스 영감,
그리고 기린 트럭을 따라오는 빨강 머리의 사진 기자 오거스타.
세 사람은 캘리포니아주로 가는 동안
여러 가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고비를 함께 넘깁니다.
거짓말과 도둑질,
그리고 돈에 현혹되어 흔들리던 우디는
그들과 함께 하는 여정 속에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 중심에는 기린이 있었는데요.
기린을 위해 헌신하는 영감과
기린을 향해 품은 경외심과 꿈을 향한 열망으로
자신의 소중한 것조차 포기한 오거스타를 보며
따뜻힌 마음을 가지게 되지요.
동물을 가차 없이 죽이던 아버지와는 달랐던 우디는
기린의 온화한 눈을 보며
그것이 자신의 집이자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린과 교감하며 성장해가는 우디의 모습은
따뜻함을 넘어 뭉클함으로 다가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장소나 지형 또한
당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16개 언어로 출간되었고,
전 세계에서 95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출간 후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