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가 찾아오면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78
다뉴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창밖에 시커먼 새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아이는 두려움에 창문을 꼭 닫습니다.

새가 날아가길 기다리지만

비가 오는데도 검은 새는 날아가지 않습니다.


커다랗다고 생각했던 새.

다시 보니 아주 작은 새입니다.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는 작은 새를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아이의 품 안에서 정신을 차린 작은 새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자라고 자라서 방안을 가득 채울 만큼 몸이 커지자

아이는 작은 새를 날려보냅니다.


작은 새와 함께 하던 시간과 공간에 혼자 남은 아이.

작은 새가 날아간 뒤 아이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 시간을 아이는 작은 새를 접으며 견딥니다.


방안은 아이가 접은 작은 새로 가득 찹니다.

아이는 마지막으로 접은 새 한 마리를 멀리멀리 날려보내지요.


몸집이 커진 작은 새를 넓은 세상으로 보냈지만

아마도 아이의 마음에는 작은 새가 남아 있었나 봅니다.

그 마음을 담은 종이 새를 날려보내는 순간

아이는 진정으로 작은 새를 보낸 것이겠지요.


그림책을 보며 부모의 인생을 보는 것 같았어요.

처음 아이가 찾아왔을 때의 두려움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즐거움과 걱정.

그리고 아이를 독립시킬 때 망설이는 부모의 마음이요.


아이들은 언젠가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부모의 품을 떠날 겁니다.

아이가 떠나고 나면 부모는 외로움을 견뎌내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잘 보내고 나면

누구의 부모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는 시간도 오지 않을까요?


조용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림을 보며

성장에는 아픔도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파도의 모서리
이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망망대해가 된 서울 한복판에서 오리배를 타고 표류한다'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그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처음 생각은 '좀 웃긴다'였고요.

두 번째 생각은 '무섭다'였어요.


우리는 늘 지구온난화를 이야기하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빙하가 녹고 있다고,

그래서 해수면이 높아지면

해안 도시나 섬들이 가라앉을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며 무서워지더라고요.

그런 일이 벌어진 이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거든요.


어느 날, 빙하가 녹아 해일이 서울을 덮쳐버립니다.

주인공 유봄은 한강 오리배를 타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합니다.

그러나 목숨을 구했다고 해서

무사히 생존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물은 넘쳐나지만 먹을 물조차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연대를 하기도 하지만

생존을 위해 서로를 배신하기도 하고

뺏고 빼앗기며 서로를 죽이기도 합니다.


야만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우리에게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에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다시 느끼게 되는데요.

이 책은 이런 재난을 이야기함으로써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 속에 양자역학이라는 것을 넣어 재난 SF로 풀어냅니다.


유봄은 과학자 추월 노인을 만나게 되고

소꿉친구 한동과 자신을 도와준 적이 있는 설하나와 함께

시공간이 뒤틀리는 '파도의 모서리'라는 곳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그곳에서는 해일이 일어나던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는데요.

유봄은 그 날로 돌아가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요?

'파도의 모서리'에 선 유봄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생존 앞에서 악해지는 인간을 보며

이 책에서 인간의 민낯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이 있어서 희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며 아직 그날이 오지 않음에 안도하게 됩니다.

아직은 시간 있으니까요.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계단의 왕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83
정진호 지음 / 비룡소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높디높은 나라가 있습니다.

그 나라의 92번째 왕은 아침마다

옷을 차려입고 길을 나섭니다.

바로 백성들을 만나러 씩씩하게 계단을 내려가지요.


92번째 왕은 92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높디높은 나라의 임금님들은 모두 꼭대기에 살았거든요.

가장 높은 층에 살기 위해 성위에 성을 또 지었지요.


91대 연필 애호가 임금님이 살던 성을 지내고.

80대 빵을 좋아하셨던 임금님의 성을 지나고.

75대 텔레비전을 사랑했던 임금님의 성을 지나

1층에 도착해 백성들을 만나면 벌써 해가 지고 말았지요.


그러면 임금님은 다시 잠을 자기 위해

자신의 성으로 올라가야먄 했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간 임금님은 지쳐서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알림관을 통해 들리는 신하들의 잔소리를 들으며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일을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단을 내려가던 임금님의 구두굽이 똑떨어집니다.

그 바람에 계단 아래로 떨어진 임금님은

단번에 84대 임금님의 성까지 내려옵니다.


다행히 솜바지의 엉덩이만 구멍이 났을 뿐

다친 곳 없이 멀쩡했던 임금님은

걷는 것보다 빠르게 내려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잠시 고민에 빠진 임금님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우리는 생활 속에 아무 생각 없이 당연하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남자니까, 여자니까...

학생이니까, 주부니까, 부모니까, 며느리니까....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일이라고,

남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이런 이유로 하고 일들이 정말 당연한 일일까요?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다른 방법이 생긴다는 것을

이 그림책을 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를 보며

권위라는 것이 보이는 것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고요.


다이빙을 좋아한 82대 임금님,

블록 놀이 달인 79대 임금님,

매일 꽃을 가꾸던 69대 임금님 등 특색 있는 성을 보며

책에 나오지 않는 성을 생상해 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재미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 비룡소 황금 도깨비상 수상한

정진호 작가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탉과 아기 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지현경 지음 / 보림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탉과 아기 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지현경 지음 / 보림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호랑이와 수탉, 그리고 꽃들.

민화의 느낌이 물씬 나는 표지 그림입니다.

그 안에 작은 새를 안고 있는 수탉의 모습이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네요.


점박이 알을 주은 수탉.

둥지를 지을 줄 모르는 수탉은

알을 겨드랑이에 품고 다닙니다.


드디어 점박이 알에서 아기 새가 깨어나오자

수탉은 아기 새를 품에 안고 어디든 함께 다니고

뜨는 해와 지는 해를 함께 보며 행복해했습니다.


어느 날 하늘 높이 나는 새를 본 아기 새는 날개를 퍼덕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수탉은

아기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줄 새를 찾아주기로 합니다.


수탉은 청둥오리, 학, 꿩, 봉황에게도 찾아가지만

어떤 새도 아기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수탉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수탉과 아기 새는 나는 법을 가르쳐 줄 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수탉과 아기 새의 관계를 보며 부모와 자식을 떠올렸어요.

안전하게 보호하고 돌봐주기 위해

늘 아기 새를 품에 안고 다니는 수탉.

그리고 수탉의 날개깃을 잡고 다니는 아기 새.


늘 돌봐주어야 할 대상이고

잘 살아갈 수 있게 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

바로 수탉의 마음이었겠지요.


그러나 아기 새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나는 법을 가르쳐 줄 새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지지자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로 아기 새처럼 홀로서기를 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날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