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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라 부채바람 ㅣ 개나리문고 3
정희용 지음, 박선미 그림 / 봄마중 / 2022년 7월
평점 :
‘화’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는데요.
그친구는 대학 1학년 일반화학 실험시간에 같은 조로 만나게 된 친구예요.
실험시간에 지도하기위해 들어오는 조교 선배가 있었는데 무척 무서웠어요.
그 조교 선배는 엄격한 표정으로 있다가 우리가 실수를 하면 더 무서운 표정으로 야단을 쳤어요.
뭔가를 잘못하면 잔뜩 주눅이 들어 야단과 함께 지도를 받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이친구는 좀 달랐어요.
야단을 치는 조교 선배에게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하는거예요.
처음에는 저도, 조교 선배도 뭐 이런 애가 있나 하는 표정으로 그 친구를 봤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그 친구를 보고 웃으며 이야기 하더라구요.
세찬이는 하루도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어요.
늘 엄마한테 야단을 맞지요.
세찬이는 엄마가 자기만 미워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세찬이에게 경비 할아버지가 학이 다섯마리 그려진 오래된 부채를 줘요.
화가난 사람에게 세번 부치면 화가 가라앉는 신기한 부채래요.
세찬이는 부채 덕분에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게 되었는데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네요.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미안한 마음도 있고 짜증도 나고 섭섭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사람이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건지 한번 생각하보면 어떨까요?
정말로 미워서 그런다기보다는 걱정하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건 아닐까요?
화내는 조교언니에게 생글 생글 웃으며 이야기한 그 친구는 조교 언니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위험한 도구와 약품이 가득한 실험실에서 더 조심하라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화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 다시 바라봐야겠어요.
그리고 걱정하는 마음을 화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간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