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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하나, 양 둘 ㅣ 알맹이 그림책 82
곽수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밤,
아빠에게 같이 자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단호합니다.
"이제 다 컸잖니."
결국 혼자 자기로 한 아이.
잠이 오지 않자 잠을 부르는 고전적인 방법,
양 세기를 시작합니다.
양 하나, 양 둘...
세 마리도 세기 전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비에 흠뻑 젖은 생쥐 가족이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찾아왔네요.
생쥐 가족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양을 세는데,
또 누군가 창문을 두드립니다.
이번에는 레서 판다가 찾아왔습니다.
그 이후에도 코알라, 악어, 코끼리...
계속해서 찾아오는 손님으로
아이의 방은 점점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과연 아이는 무사히 잠들 수 있을까요?
혼자 자는 게 무서워 시작한 양 세기가
뜻밖의 솜님들을 불러 모으네요.
아무리 무서운 밤에도 이런 상상력이 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게다가 추위에 떠는 누군가를 보듬어주는 마음까지 있다면요.
책을 읽으며 처음 아이들의 잠자리를 분리하던 날이 떠올랐어요.
저는 두 딸의 잠자리 분리를 같이 했는데요.
아이들이 혹시 무서워할까 걱정되어
마주 보는 방에 아이들의 잠자리를 마련하고
문을 열어 놓은 채 잤습니다.
아이들이 고개만 돌리면 저를 볼 수 있게요.
그때 아이들도 저만큼 걱정이 되었을 텐데,
어떤 생각과 상상을 하며 잠들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잠자리 분리가 두려운 아이의 방에서 펼쳐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밤 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