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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코딱지 ㅣ 밝은미래 그림책 66
다나카 나오토 지음, 호리카와 리마코 그림, 김보나 옮김 / 밝은미래 / 2026년 9월
평점 :
[협찬도서]
"몰라요."
"그냥요"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대답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대답을 수업 중에만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부모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몰라."아니면 "그냥."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무슨 질문을 해야 아이의 마음을 열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지요.
그런데 <고릴라 코딱지>는
조금 엉뚱한 방법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떤 질문을 받아도 무조건
"고릴라 코딱지!"라고 대답해야 하거든요.
"아침에 뭐 먹었어?"
"고릴라 코딱지!"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어?"
"고릴라 코딱지!"
처음에는 웃기고 황당하기만 한데
점점 다음 질문이 궁금해집니다.
대답하기 싫어하던 아이들도
"고릴라 코딱지!"를 외치며 웃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끼어들게 되지요.
생각해 보면 아이와의 대화가 어려웠던 것은
아이들이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럴 때
정답이 필요 없는 말,
쓸모없어 보이는 농담,
별거 아닌 웃음 하나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웃으면서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진다면
어떤 이야기든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아이와 대화가 잘되지 않는다면
이 책으로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 점심 뭐 먹었어?"
"고릴라 코딱지!"
어쩌면 그다음에는
"오늘 급식으로 돈까스가 나왔는데~"
라는 말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