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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탈 ㅣ 팡 그래픽노블
박서영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찾아온 급똥 신호.
길은 꽉 막혀있고,
속은 부글부글 난리 블루스.
생각만 해도 진땀이 납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리 몸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책은 이런 상황에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몸속 세포들을 의인화하여 보여주는데요.
마치 <유미의 세포들>을 보는 듯합니다.
급똥 위기에 비상이 걸린 뱃속 상황실,
브레인은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일꾼들에게 책임을 떠넘깁니다.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려는 일꾼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일단락 넘기지만
또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웃음이 납니다.
고속도로 위의 주인공과 뱃속 상황실의 모습이
번갈아가며 나오는데요.
몸속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상상도 재미있고
캐릭터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움직임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런데 웃다 보면
어쩐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판단을 내려야 하는 브레인은
책임을 일꾼에게 떠넘기고,
간신히 고비를 넘기고서도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습니다.
일꾼들이 말리는데도 잘못된 명령을 내려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우기까지 합니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대책반이 꾸려지고,
원인 조사와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는 모습까지.
책 속의 뱃속 상황실의 풍경이
어디선가 본 듯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 한 권에 담긴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
그리고 그 웃음 뒤에 남는
조금은 씁쓸한 현실의 모습.
이 책은 급똥이라는 기상천외한 소재로
우리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물하면서도
누가 책임을 지고 누가 그 일을 감당하는지
슬며시 생각하게 하는 그래픽노블입니다.
<몹시 큰 초대장>의 박서영 작가 신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