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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8
이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이 덜 무서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새로운 곳을 가는 일도
여전히 조금은 긴장됩니다.
아마 '처음'이라는 것은
나이를 먹는다고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어른도 그런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그래서 아이들의 처음을 지켜볼 때면
제가 더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어린이집을 보낼 때도 그랬지만
남편의 직장 때문에 아이들이 전학을 했을 때는 더 그랬습니다.
모두가 서로 아는 아이들 사이에서
혼자 어울리지 못하면 어떡하지?
누군가에게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그림책 <놀이터>를 보면서
전학 가던 날 아이의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날 제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아이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요.
새로운 놀이터에 간 아이.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놀이터에서
놀이 기구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한 몬스터를 발견합니다.
아이는 선뜻 다가가지 못합니다.
숨어서 바라보기도 하고 뒤쫓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어느 순간 몬스터들과 함께 뛰어놀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도 몬스터가 되지요.
흑백 톤이었던 놀이터와 아이.
그것과 달리 색이 있는 몬스터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고
가까이 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랬던 것이 아이가 몬스터들과 조금씩 어울리며
놀이터도 아이도 색채를 갖게 됩니다.
알록달록한 색채와
아이의 환한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새롭게 사귄 친구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주던
아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의 '처음'앞에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걱정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내디딜 때까지
조금 떨어져 기다려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영장>, <문>의 이지현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으로
글자 없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