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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2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입니다.
아이가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른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섣불리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면 여행 다니기도 힘들고,
털도 많이 날리고,
가구나 벽지도 엉망이 된다고요.
하지만 사실 저는 고양이가 좋습니다.
가끔 제멋대로 굴고, 말썽도 부리지만 귀엽습니다.
조금 전까지 말썽을 부리던 고양이가
슬쩍 다가와 제 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
괜히 마음이 말랑말랑해집니다.
그래서인지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속의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지만
엄마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안 돼!"
엄마는 장을 보러 나가고
혼자 집에 남은 아이가 혼잣말을 합니다.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그때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분명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데
"야옹!" 하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지요.
아이는 종이에 고양이를 그립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런데 어느 순간
고양이들이 하나둘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사이좋게 놀던 고양이들이
수가 늘어나면 서로 싸우기 시작하고
방안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됩니다.
놀란 아이는 엄마를 찾아 나서고
엄마 품에 안긴 아이는 말합니다.
"나, 이제 고양이 없어도 괜찮아."
그런데 잠시 후 아이의 마음이 살짝 바뀝니다.
"그래도 고양이 한 마리 있으면 좋겠다."
고양이가 어떤 존재인지를 경험하고도
다시 고양이를 원하다니요.
아이의 마지막 말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어쩌면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은
고양이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인 모습까지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멋대로 뛰어다니고,
마음이 내킬 때만 곁을 주고,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니는 고양이.
그런 모습까지도 진짜 고양이 다운 모습이니까요.
오늘도 저희 고양이는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그래도 저는 고양이가 좋습니다.
나는 고양이 있다!!!
'한국고양이의 날'에 소개하는 고양이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