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드리 하우스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옷장 속에
오래 입지 않았는데도 버리지 못하는 옷이 있나요?
옷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옷을 입었던 시절이 아까워서일 때가 있습니다.
낡고 작아지고 유행이 지난 옷이지만
그 옷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그때의 사람,
그때의 계절,
그때의 내가
옷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아서일 겁니다.
“수선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오세요.”
이렇게 말하는 집이 있습니다.
오드리 하우스.
그런데 이곳에서 수선하는 것은
해진 옷만이 아닙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에트르'라는 거울을 통해
옷에 담긴 누군가와의 시간과 관계,
그리고 애써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집착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미뤄두었던 마음도,
오랫동안 외면했던 상처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치유’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처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안고도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누군가가 내 마음을 대신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게
곁에 앉아주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네 마음이 어떤지 알아.’라고 말해주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웠던 사람이
오늘은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는 곳.
『오드리 하우스』는
상처를 없애주는 기적보다
상처를 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용기들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