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수탉과 대단한 지렁이 ㅣ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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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숫자를 익히거나 글자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을 만납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런 책을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배고픈 수탉과 대단한 지렁이>도 그런 책입니다.


배고픈 수탉이 지렁이 한 마리를 만나면서

농장은 순식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현장이 됩니다.


고양이 두 마리를 뛰어넘고,

바쁜 농부 세 명을 피하고,

튼튼한 창고 네 채를 지나갑니다.


그들의 추격전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과 동물, 사물의 수를 세어보게 되고

'마리', '명', '채' 같은 세는 단위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책이지요.


거기에 마지막에는 기막힌 반전까지 숨어있어

아이도 어른도 깔깔거리며 읽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즐기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구나.


어른들은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숫자를 세어보고

단어의 뜻을 알려주며 책을 읽어줍니다.


그때 아이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 보았어요.


한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어른이 이야기를 멈추고 자꾸 질문을 한다면

아이는 조금 귀찮고 짜증이 나지 않을까요?


어찌 보면 수탉이 급하게 지렁이를 쫓아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잠깐만! 고양이가 몇 마리지?"

하고 숫자를 세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이렇게 재미있는 추격전을 그대로 즐기면 어떨까요?

"잡아라!"

"도망가라!"

쫓아가는 수탉과 도망가는 지렁이를 마음껏 응원하면서요.


너무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숫자를 세고

단위도 익히지 않을까요?


무언가를 가르치려 애쓰기보다 그저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

그 재미 속에 아이들이 배워가는 것들이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언가를 가르쳐 주기 전에 먼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라

이 그림책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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