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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ㅣ 문지아이들 그림책
사노 요코 지음,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갓 결혼을 한 사람들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막상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친구와 가족,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거나 사소한 말다툼을 할 때가 있습니다.
먼저 사과를 할까 생각하다가도
내가 더 잘못한 것처럼 보일까 봐
오히려 끝가지 버틴 적도 있습니다.
상대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기 보다
내 주장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이기고 나면
이상하게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먼저 고개 숙이고,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
마음도 편해지고 관계도 더 가까워졌습니다.
관계를 이어준 것은
'누가 옳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느냐'였습니다.
그림책 <꾸벅꾸벅>의 임금님도 그렇습니다.
임금님은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하고,
꾸벅꾸벅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 임금님을 보며
왕비와 신하뿐만 아니라 세상 모두가
우쭐해하며 '흥'하고 반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나라에서 전쟁을 선포하는데요.
그에 맞서 임금님은 꾸벅꾸벅으로 응대합니다.
꾸벅꾸벅 전법으로 총알, 대포알을 모두 피하고
이웃나라는 총알과 대포알을 모두 소진합니다.
임금님은 이웃나라 임금님을 식사에 초대하는데요.
식사를 대접받은 후 이웃나라 임금님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지만 거만한 태도로 자기 나라로 돌아갑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상대를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책을 덮으며 하게 됩니다.
우리는 자꾸 누군가를 이기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먼저 웃어주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야말로
세상을 조금 더 평화롭게 만드는 힘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이 싸움의 진짜 승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