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가능하면 저 아이랑 부딪히지 마.”초등학교 3학년이던 아이에게 제가 했던 말입니다.그때 반에는 아이들이 가까이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습니다.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우리 아이도 그 친구와 모둠 활동을 하며 잘 지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엄마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그 아이와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와 따진다는...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저에게 그런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요.김장을 하고 있는데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집 앞까지 왔는데 잠깐 차 한잔하자는 것이었습니다.김장 중이라 다음에 오시면 안 되겠냐고 했지만 잠시면 된다고 하더군요.결국 하던 일을 멈추고 손님을 맞았습니다.그 엄마는 우리 아이가 자기 아이를 때렸다고 말했습니다.놀란 마음에 함께 온 아이에게 어떻게 맞았는지 물었더니, 아이는 손으로 툭 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그 정도의 일을 ‘맞았다’고 표현하는 것도, 그 일로 직접 찾아온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아이에게도 주의를 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집에 돌아온 아이는 억울하다며 울었습니다.자기는 때린 적이 없다고요.하지만 저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네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더라도 상대가 아프고 속상했다고 느꼈다면 그 마음은 존중해야 해.”그리고 마지막에 저도 모르게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가능하면 그 아이랑은 부딪히지 마.”그때는 그것이 아이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요주의 인물>을 읽으며 문득 그 아이의 마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학교에 민원을 자주 넣고, 반복적으로 학교폭력 신고를 하는 부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요주의 인물’이 되어 버린 이찬이.처음에는 모두가 이찬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문제는 아이 한 명이 아니라, 소문과 편견, 그리고 어른들이 만들어 낸 분위기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돌이켜 보면 저 역시 소문을 믿었습니다.직접 그 아이를 겪어 보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었습니다.그리고 아이에게 ‘가까이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그 한마디는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한 말이었지만,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벽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물론 부모라면 내 아이를 먼저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이해됩니다.하지만 그 마음들이 모이면 한 아이를 교실에서 점점 혼자 남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정말 요주의 인물은 누구였을까요?이찬이였을까요?아니면 소문만 듣고 사람을 판단했던 우리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