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 않아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59
이현정 지음 / 걸음동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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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우리는 왜 울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이유부터 묻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우는 사람을 보면

"무슨 일이야?"

"왜 울어?"

라는 말부터 합니다.


하지만 어떤 슬픔은 설명하기 어렵고

설명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15년 전 일입니다.

그 해에는 제게 슬픈 일이 참 많았습니다.

남편과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느닷없이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냥 통곡하듯이 울었습니다.


운전을 하던 남편은 깜짝 놀란 것 같았어요.

그러더니 한마디 하더라고요.

"어디 한 바퀴 돌다가 들어가자."


저도 제가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너무 서럽고 슬프다는 마음뿐이었지요.

그래서 우는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제 곁을 지켜준 남편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림책 속의 공룡도 그런가 봅니다.

매일 눈물을 흘리는 공룡은

참으려고 해도 계속 눈물이 납니다.


그런 공룡과 마주친 두더지는

용기를 내어 '울지 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작은 한 마디가 얼어있던 공룡의 마음을 녹여주지요.


어떻게 하면 웃을 수 있는지를 묻는 공룡에게

두더지는 그냥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공룡에게 필요한 것은

우는 이유를 알고 그것을 해결해 주거나

웃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공룡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누군가가 아니었을까요?


우는 공룡을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낸 두더지와

두더지가 공룡에게 하는 말을 통해

위로는 상대방의 슬픔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지 못해도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슬픔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유를 몰라도 손을 내밀어 주고,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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