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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천희란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6년 전 오늘 새 식구를 맞이한 날이거든요.
바로 고양이 첼입니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딸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
고양이 입양을 권유받았습니다.
딸아이가 마음을 위로받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저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길고양이였던 첼을 입양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고
특히 고양이는 조금 무서워하기도 했던 저에게는 큰 결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입양 후에도 괜히 데려온 것은 아닌지
순간순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생명체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모습에
저는 어느새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가족들은 그런 저를 보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 아이를 떠나보낸 후가 너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아프면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까.
떠나고 난 뒤 빈자리를 견뎌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났습니다.
그랬으니 작가가 세 고양이를 떠나보내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도 저처럼 고양이를 무서워했더라고요.
게다가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없고,
오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해요.
그랬던 작가가 열다섯 살의 고양이 세 마리를 집에 들인 후
그들과 함께 생활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떠난 보내는 과정과 그 이후 이야기.
그 상실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첼의 미래가 겹쳐 보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뜻밖의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작가는 세 마리의 고양이를 떠나보낸 후
다시 새로운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합니다.
그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떠난 고양이들이 남겨준 사랑의 힘이
더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사랑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작가의 세 고양이가 그랬던 것처럼
첼도 저에게 인간과 다른 존재를 온전히 사랑하고 믿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을 미리 두려워하기보다
오늘 내 곁에 있는 첼을 더 많이 바라보고 사랑해야겠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고 상실감에 빠져있다면,
또 언젠가 찾아올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두려워 마음이 무겁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