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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 2026 칼데콧 수상작 ㅣ 원숭이네 그림책
매슈 버제스 지음, 카티아 친 그림, 김지은 옮김 / 신나는원숭이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여름이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수박을 쪼개 얼음을 넣어 먹던 수박화채 한 그릇,
친구들과 함께 하던 물놀이.
시원한 마루에 누워 하늘을 보다 깜박 잠들던 낮잠의 달콤함.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적의 여름날은
특별한 것은 하나 없었지만
그 순간순간이 참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름은 설렘보다
무더위와 전기 요금이라는 걱정이 먼저 떠오르는 계절이 되었네요.
그런 저에게 그림책 <불꽃놀이>는
잊고 지냈던 여름의 감각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도시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두 자매.
소화전에서 물줄기가 솟아 나오면 그것을 신나게 즐기고
공원을 걷다가 색소폰 연주가의 연주를 구경하기도 하고
그 소리에 맞춰 춤도 춥니다
달콤한 수박, 열린 창으로 들려오는 살사 음악도
자매의 여름을 더욱 즐겁게 만듭니다
밤이 되자 자매는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옥상에 앉아 곧 시작될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자매의 모습에서 설렘이 느껴집니다.
팡! 팡! 팡!
하늘을 가득 채우며 터지는 색색의 불꽃들.
불꽃놀이가 잠시 멈춘 순간,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두 아이의 얼굴은
기대감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녁에 볼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설렘에
낮 동안의 일상이 지루하고 지겹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림책 속의 두 아이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마저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며 마음껏 즐깁니다.
그렇기에 하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은
아이들에게 더 큰 기쁨과 환희로 기억되지않을까요?
아이들이 바라본 불꽃놀이는
너무나 화려하고 반짝반짝 빛나지만
저에게는 아이들의 다른 시간도 불꽃놀이만큼 빛나게 느껴집니다.
행복은 특별한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기다리는 시간 속에도 숨어있다는 생각을
이 그림책을 보며 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