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토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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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방학을 시작되면 보통의 아이들은 신이 납니다.

그러나 그림책 속의 주인공은 그렇지가 않네요.

낯선 사람들과 캠프도 다녀와야 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한동안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시간이 얼른 지나가버리기를 바랍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 앞에 한 아주머니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피니토>라는 책을 건네지요.


책을 펼친 아이는

반려동물을 처음 만났던 날에 느꼈던 마음,

자신의 웃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케이크에 촛불을 한 번 더 켰던 부모님의 모습,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의 기억 등을 떠올립니다.


반복되는 계절,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생각되지만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때의 기억과 감정들을 똑같이 겪을 수 없으며

앞으로의 겪을 경험과 감정 또한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을

'피니토'라는 책을 보며 아이는 깨닫게 되지요.


누구나 사람은 죽습니다.

그 끝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끝이 있다는 것만은 정해져 있습니다.


자신에게 정해진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요.


살아가며 즐거운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나에게는 참 귀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다가올 한순간 한순간도 소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제목인 ‘피니토(Finito)’는

이탈리아어로 ‘끝난’, ‘유한한’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그와 반대되는 의미의 ∞ 기호가 많이 보입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요.

아마도 우리의 삶은 유한이지만

그 삶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는 뜻이 아닐까요?


빅터 D. O 산토스의 섬세한 글은

무장들이 너무 좋아서 필사하고 싶게 만들고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징적인 그림은

자꾸자꾸 펼쳐보게 하는 매력이 있네요.


삶을, 그리고 시간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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