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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 이야기
전혜진 지음 / &(앤드)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연희는 아홉 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사고로 부모와 오빠 둘을 잃었지요
할머니는 혼자 살아남은 연희를
부모와 형제를 잡아먹은 여우 새끼라며 내쫓았습니다.
연희는 통영 근처에서 무당을 하는 이모의 손에 맡겨져 자라다가
신내림을 받게 됩니다.
연희가 내쫓기던 날,
큰오빠는 그런 할머니를 말리지도, 연희를 붙잡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던 큰오빠.
그 큰오빠로부터 30년 만에 연락을 받은 연희는
오빠를 만나러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오빠의 딸인 연아를 만나게 되고
연아가 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연희는 조카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기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조카의 몸에 내린 신을 자신의 몸으로 옮겨 받는 '전임굿'을 하기로 합니다.
연희는 내림굿을 받기는 했지만
사량도에서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며
굿도 하지 않고 무당처럼 살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연희가 자신을 내쫓았던 가족을 위해
무당의 길을 가려 하는 모습은
부모에게 버려졌지만 가족을 구하기위해 저승을 넘나들었다는
신화 속의 바리공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연희의 이야기와 함께
괴담이라는 소제목으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작가는 괴담 소설집을 쓰려던 것을 접고
연희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진,
그리고 벌어지고 있는 여성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괴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도 그 억울함을 풀어내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답답함과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 폭력과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겠지요.
무당, 신내림, 귀신, 괴담이라는 단어를 보며
무서움과 짜릿함이 있는 자극적인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묵직함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