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또 안녕! 나무자람새 그림책 37
클라라 페르손 지음, 샬롯 라멜 그림, 최선경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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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딸아이가 어릴 때 일인데요.

친구 집에서 놀다가 집에 가자고 하면

조금밖에 못 놀았다며 더 놀겠다고 떼를 쓰곤 했습니다.

몇 시간이나 놀았는데 그런 말을 하면 참 황당했지요.


그런데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니

저도 친구들과 놀아도 놀아도 그 시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해가 질 때까지 놀다가

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에 집으로 들어가며 무척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밥 먹고 또 놀래?'라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커서 고등학교 때는

우리 집과 친구 집 사이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계속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그러고도 나눌 이야기가 남아

'집에 가서 전화해'로 마무리를 짓곤 했지요.


니코와 살리도 그렇습니다.

살리 집에서 놀다 집에 가려고 '안녕!'하고 인사를 하지만

다시 돌아와 초인종을 누르는 니코.


깜빡 잊은 것이 있다는데

장갑도 장화도 아니랍니다.

다시 인사를 하고 집에 가지만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니코.


볼링을 하자며 돌아오기도 하고요.

배가 고프다며 돌아오기도 합니다.

니코는 왜 자꾸 되돌아오는 걸까요?


아이들의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

친구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이제는 집에 가야 한다고 나무라기도 했었는데요.


안녕하며 돌아서는 니코의 모습에서,

니코의 '안녕'이라는 말에서

친구와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 더 놀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어요.

예전에 저도 느꼈던,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 마음이 떠오르더라고요.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런 아쉬운 마음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친구와 더 놀고 싶다는 이야기를

앞으로는 다른 느낌으로 바라볼 것 같네요.

두 아이의 모습이 예쁘고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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