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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없어져 버렸으면 ㅣ 반올림 64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니, 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냐, 위고? 널 어쩌면 좋겠냐? 말 해봐라, 좀 들어보자! 앞으로 뭘 하고 싶냐?"
아빠와의 의견 충돌 후 위고는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아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5년을 회상합니다.
1부는 프랑스에 살고 있던 위고의 가족이
부모의 직장 때문에 본토를 떠나
프랑스령인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요트에서 살게 된 이야기인데요.
더운 날씨에 낙후된 곳이라 많은 것이 불편한 곳이지만
위고는조금씩 마요트의 생활에 적응해 갑니다.
그러던 중 마요트 원주민인 마오레족 소녀 자이나바와 사랑에 빠지고.
자이나바를 임신시키고 말지요.
위고는 뒷수습을 어른들에게 맡기고 본토로 돌아갑니다.
2부는 위고가 본토에서 지내는 이야기입니다.
본토에서도 위고는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유행하는 잡지에 열광하는 것이나
세일이라고 물건을 사려 몰려드는 사람들이 위고는 불편합니다.
1년 뒤 가족이 본토로 돌아오고
가족 모두 사교와 쇼핑에 열중하는데
위고는 이런 소비주의에 화가 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고판에 낙서를 하고 있는 고등학생 샤를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통해 반 소비주의 운동을 알게 됩니다.
위고는 샤를리를 통해 알게 된 소비주의 그룹과 함께 파리로 가
광고 반대 운동을 하다 체포되게 됩니다.
경찰서에서 위고를 데리고 온 아빠는
위고에게 질문을 던지는데요.
그 질문이 바로 "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냐?"입니다.
위고는 그 질문의 답을 찾을까요?
이 이야기는 위고가 자신이 나아갈 바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소비주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마요트 섬의 모습을
2부의 프랑스 본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모든 것이 부족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섬의 사람들과
물건을 쌓아 놓고 사는 본토의 사람들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마요트 섬에서 겪은 일 때문에
위고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본토 사람들의 소비에 열광하는 모습이
위고의 눈에 더 띄었을지도 모릅니다.
위고가 바라보는 본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의 성관계, 임신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불편하기는 했지만,
위고의 불편한 마음을 함께 느끼며 순식간에 읽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