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코트 웅진 모두의 그림책 76
송미경 지음, 이수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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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옷장 안에 곱게 걸려있는 노란 코트


코트는 유리와 함께 산책도 하고 싶고

비 내리는 날에는 몸을 덮어주고도 싶습니다.

함께 지는 해도 보고 싶고요.

바람을 맞으며 달려가고도 싶습니다.


그런데 유리는 코트를 입어주지 않습니다.

코트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리는 노란색 코트를 너무나 아낍니다.

그래서 절대로 입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지요.


코트가 비에 젖는 것도 싫고요.

소매가 닳거나 구멍이 나는 것도 싫습니다.

먼지가 묻거나 올이 풀릴까 봐 겁도 납니다.

그래서 코트를 옷장 속에 걸어만 둡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이 코트를 사촌 동생에게 주자고 합니다.

유리가 입지 않는다고요.

물론 유리는 싫다고 말하지요.


유리가 옷장 문을 열어 둔 날,

코트는 고양이의 도움을 받아 도망칩니다.

단추 하나만을 남겨 둔 채로요.


코트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코트는 다시 유리에게로 돌아올까요?


유리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코트.

너무나 좋아서 그대로 보관하며 보기만 하고 싶은 유리.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지만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네요.


이 책은 코트와 유리의 독백이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그래서 이 둘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끼고 아끼다가 결국 쓰지 못하고 버렸던 일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는 일입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너무 마음에 드는 원피스를 좋은 자리에 입고 가려고 아끼다가

결국 몸에 맞지 않게 되어 다른 사람에게 준 적이 있답니다.


그때 많이 속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경험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러면서 옷의 입장에서 생각했어요.

이 옷은 아끼느라 입지 않는 저한테 있을 때가 행복할까?

아니면 열심히 입어주어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때 행복할까?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쓰면서 낡고 더러워지겠지만

그러면서 쌓이는 애틋함도 있으니까요.


이건 물건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소중한 사람도 멀리 두고 있는 것보다

함께 부딪히며 쌓아가는 추억들이 관계를 더 소중하게 만들지요.


송미경 작가님의 다정한 이야기에

이수연 작가님의 섬세한 그림이 더해진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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