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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Room in the heart, BIUM ㅣ 고래뱃속 생각 그림책 1
곽영권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고래뱃속 / 2009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이 책을 처음 본 것이 15년 전쯤이었습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본 후에 이 작가의 그림책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신간이 나올 때면 꼭 찾아서 읽어보았어요,
왜냐하면 그때 이 책을 보며 너무나 감동을 받았거든요.
이 책은 한 번 쓱 보고 마는 그런 그림책이 아니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그 나뭇결과 옹이를 이용해 만들어낸 그림을 보며
작가님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무늬에 이런 그림을 그렸구나 감탄하며
책장을 넘겨 보고 또 보기를 여러 번 했었지요.
그림만 좋은 것은 아니고요.
시처럼 쓰인 글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가지고 있으면서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우리의 욕심을 이야기합니다.
가방도 비어있어야 가지고 싶은 것을 넣을 수 있고
마당도 비어있어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으며
마음도 비어 있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담을 수 있다며
나누고 비우면 가벼워진다고 말합니다.
글에 어울리게 그려진 그림은
글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더 선명하게 해줍니다.
철학적인 글에 상상력이 가득한 그림이 만나
정말 멋진 그림책이 되었는데요.
이 그림책은 한국의 글 작가와 폴란드의 그림작가가
함께 만든 그림책입니다.
지극히 동양적인 글을 그림작가는 잘 이해하고 해석해 그리셨네요.
이렇게 동서양의 문화가 잘 어우러진 것처럼
한글과 영어가 함께 적혀있는 것도 참 보기 좋습니다.
아이에겐 상상력을 키워주는
어른들에게는 깊은 사유를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