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쿵 쓰러지면 - 돌봄통나무가 지닌 경이로운 생명의 힘
커스틴 펜드레이 지음, 엘케 보싱어 그림, 성민규 옮김 / 길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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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공원이나 숲에 갔을 때 커다란 나무들을 봅니다.

그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과 맑은 공기,

바람이 불 때 들리는 나뭇잎 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커다란 나무들은 사람들에게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생명들이 쉬어가도 숨을 수 있는 터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랬던 나무가 세월이 흘러 늙어가면

뿌리도 힘을 잃고, 잎도 색이 바래기 시작하지요,

그러다 나무가 쓰러집니다.


산길을 가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무가 쓸모를 다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얼른 다른 곳으로 치워야 한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그 나무는 나무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랍니다.

돌봄통나무가 되어서...

나무의 새로운 삶은 어떤 걸까요?


쓰러진 나무에 여러 생명이 돌아옵니다.

코요테는 킁킁 냄새를 맡고요.

멧새는 총총 까치발을 하고 나무 위를 걸어갑니다.


민달팽이도 다가오고,

이끼도 나무를 덮기 시작하고 버섯도 매달립니다.

여전히 여러 생명들이 찾아와 쉬어가고 숨기도 하지요.


또 바람을 타고 온 씨앗들을 잘 돌봅니다.

그 씨앗이 움터 새싹이 되고, 아기 나무가 되고

그 아기 나무가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돌봐주지요.

이렇게 아기 나무가 자라는 동안

돌봄통나무는 조금씩 작아져 흙으로 돌아갑니다.

나무는 쓰러지고 나면 목재로서의 역할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이런 생각을 이 책이 완전히 바꿔주었네요.


잎이 떨어지고 쓰러짐으로써 나무로서의 생명은 끝났지만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은 순환되고 있고

다른 생명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네요.


책 뒷부분에 돌봄통나무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되었습니다.

과학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함께

돌봄에 대한 깊은 사색도 하게 하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서정적이고 시적인 글과

섬세하게 그려진 초록빛의 숲 그림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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