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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전투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홍한결 옮김 / 단추 / 2020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얼마 전 엄청난 일을 겪었다며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야기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로 시작되는 그림책.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걸까요?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더니 빗방울이 똑.
그러더니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써보지만 우산도 날아가 버립니다.
이리저리 움직여보지만 비는 계속 따라오며 내리지요.
세상은 물바다가 되고
칙칙하고 짜증 나고 불쾌해 소리도 질러보지만
비는 도무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똥이 내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호랑이가 내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이만하면 다행이라고 위도도 해봅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써보지만 비는 그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비를 그치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에서 비는 힘든 일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많은 힘든 일들을 만나게 되지요.
그 일이 자신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주저앉아 울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냥 포기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의 힘으로 비를 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 자체가 무모해 보이기도 합니다.
맘대로 되지 않는 일에 화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타협하기도 하는 소년의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도
끝가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멋져 보이기도 하네요.
오늘도 크고 작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에게
위대한 전투는 이긴 전투가 아니라
최선을 다한 전투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