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게
모예진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묘묘 씨는 '어디로 가게'의 주인입니다.

'어디로 가게'에서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버스표를 팔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정작 묘묘 씨는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없습니다.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몰랐거든요.


그날도 묘묘 씨는 여느 때와 똑같이 여행자를 만날 준비를 했습니다.

차를 한잔 따르고, 라디오 볼륨을 맞추고,

전등을 켠 뒤 셔터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어두워질 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지요.


그때 묘묘 씨는 길 건너편에

언제 생겼는지 모르는 문을 발견합니다.

묘묘 씨는 궁금한 마음에 문을 열어 봅니다.


어느새 묘묘 씨는 모래언덕에 서 있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점점이 멀어지는 이들의 그림자를 보며

묘묘 씨는 어리둥절한 채 걷기 시작합니다.


묘묘 씨가 언덕의 꼭대기에 도착하자

그들은 언덕 아래로 사라집니다.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던 묘묘 씨는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어느샌가 묘묘 씨는 해변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배들이 해변으로 다가와 승객들을 태우고 떠나자

묘묘 씨도 배에 올라탑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던 묘묘 씨.

그런데 갑자기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묘묘 시가 바닥의 담요를 들추자 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 문 뒤에는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요?


여행객에게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버스표를 팔지만

정작 자신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묘묘 씨처럼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것이 두렵고,

해보지 않으니 더욱 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작하는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요.

묘묘 씨가 문을 열고 한 발을 내디뎠던 것처럼요.


처음에는 묘묘 씨처럼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보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알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 알았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떠나보는 용기 또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묘묘 씨의 모습을 보며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그곳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