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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민혜 지음 / 보림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끈에 매달린 종이 인형의 모습.
표지부터 인상적입니다.
어릴 적 만들어 가지고 놀던 종이 인형이 떠오릅니다.
종이 박스로 만들어진 집에 누워있는 종이 인형 가족.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 불을 켜면
가족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불이 꺼지면 가족은 잠을 잡니다.
가족에게 책이 생기자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책으로 세상을 배우지요.
아이에게 곰인형이 생겼습니다,
가족들은 곰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날 가족에게 작은 상자가 생깁니다.
그 상자는 스마트폰입니다.
그 안에는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스마트폰 세상 속에 빠져듭니다.
각자 떨어져서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더 이상 이야기도 나누지 않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는 외롭고 속상합니다.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스마트폰만 보던 엄마 아빠는
뒤엉켜 넘어지고 맙니다.
아이는 다시 예전의 시간으로 되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가져오려는 순간!
문이 열리더니 못쓰게 되었다며
엄마 아빠를 쓰레기통에 버리네요.
아이는 엄마 아빠를 구해
예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마리오네트 같은 인형이라 생각했는데 영락없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가족들도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각자의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한공간에 있더라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느라 대화는 하지 않지요.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지요.
카페에서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기보다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지요.
스마트폰만이 우리를 묶고 있는 끈일까요?
우리를 묶어 우리의 의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다른 끈들은 무엇이 있을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든 작업을 손으로 그리고 칠하고 오리고 붙여 입체로 만든 후,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독특한 느낌의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