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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자입니다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33
초 신타 지음, 유문조 옮김 / 비룡소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의자라면 아저씨가 의자 위에 앉아있어야 할 텐데
아저씨의 머리 위에 올라앉은 의자가 책의 내용을 궁금하게 합니다.
첫 장을 넘겨 보이는 장면에서는
아저씨가 의자 위에 앉아 졸고 있네요.
당연한 일이고 익숙한 풍경이지만
왠지 의자의 표정이나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네요.
가끔은 반대로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의자가 책상 위에 앉아봅니다.
앉는다는 것의 느낌을 처음 느껴본 의자.
이번에 용감하게 밖으로 나가네요.
나무에 기대어 앉아도 보고
돌멩이에도 앉아보고
흐르는 강물에도 앉아보지만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의자는 산꼭대기에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산꼭대기에 올라 멋진 경치를 보며 감탄도 하지만
역시 여기도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산이 폭발합니다.
의자는 깜짝 놀라 도망을 치는데요.
바위가 녹아 흘러내리고, 흐물흐물해지더니
사람 모양으로 변해 의자를 쫓아옵니다.
의자는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요?
'난센스의 제왕’이라 불리는 일본 그림책의 거장 초 신타의 그림책입니다.
누군가가 앉기만 했던 의자가
어딘가에 앉아보겠다며 여행을 떠나는 것은 정말 기발한데요.
역시 난센스의 제왕이라 불릴만합니다.
흐물흐물한 인간과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은
잡힐 듯 말 듯 한 긴장감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또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생각을 달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의자의 모습에서
주체적인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중간에 네 컷 만화로 구성된 부분이 나오는데요.
단순한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며 보는 책의 제본은
이 책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네요,
주변의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고,
상상하는 재미에 빠지게 할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