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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텐트
루치에 루찬스카 지음 / 안녕로빈 / 2025년 3월
평점 :
#협찬도서
저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투닥거리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사이가 좋아지더라고요.
고민이 있으면 의논하고, 서로 의지하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되더라고요.
형제는 없는 거보다는 있는 게 낫구나를 아이들을 보며 느낍니다.
이 책 속의 형제도 그렇습니다.
손을 꼭 잡은 형제가 숲길을 걸어갑니다.
길고 긴 100일간의 방황 끝에 도착한 새로운 땅.
저녁노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이 차가워지자
형제는 텐트로 들어갑니다.
형은 동생에게 오래된 숲에 사는 나무의 신과
아이들을 잡아먹는 해곡과 마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형은 이야기를 하며 자신도 무서웠지만
무서워 눈물을 흘리는 동생을 다독여줍니다.
형제는 텐트 안에서 변신 놀이를 하며 무서움을 이겨냅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텐트 안에서 잠이 드는 형제.
서서히 아침이 밝아오고,
우리를 웃음 짓게 하는 반전이 드러납니다.
지신도 무섭지만 동생을 달래는 형의 의젓한 모습이
든든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네요.
그런 형에게 의지해 밤을 보내는 동생의 모습도 너무 귀엽고요.
투닥거리며 싸우는 형제도
위기의 상황이 되면 하나로 뭉친다고 하지요.
부모와 떨어져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무언가를 극복한 경험.
이런 상황을 함께 보내고 난 후에는
둘의 우애가 한층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자라면서 이런 추억이 있다면 두고두고 힘이 되지 않을까요?
한 번쯤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림책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작가와 일러스트에게 수여되는
국제 세르파 그림책상을 수상한 그림책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