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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9
최영아 지음 / 북극곰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하늘에 해가 쨍하고 맑은데 비가 올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어른들은 여우가 시집간다고 하거나
호랑이가 장가간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동양문화권에 퍼져있는 민간 설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데요.
이 책은 그중에 구름의 짝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책입니다.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던 커다란 구름이
꽃향기가 솔솔 실려오는 산골마을에 살고 있는
예쁜 여우를 만납니다.
여우를 보고 마음이 설레는 구름은
여우를 위해 그늘도 만들어주고 아름다운 눈도 선물합니다.
여우에게는 소중한 친구 호랑이가 있었는데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구름도 여우의 소중한 친구가 되고 싶어 합니다.
어느 날 산골마을에 불이 납니다.
구름은 온 힘을 다해 비를 뿌립니다.
그 사이 여우와 친구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고
기운이 빠져 작아진 구름은 여우를 찾아가지요.
그런데 그날이 바로 여우와 호랑이가 결혼을 하는 날이네요.
둘의 결혼을 지켜보던 구름은 가슴이 찌르르 아파집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지요.
구름의 짝사랑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너무 아름답네요.
그림도 정말 예쁜데요.
여우가 금박댕기를 늘어뜨린 모습의 표지부터
제 마음을 확 끌어당기더라고요.
꽃이 피고 석류가 달리고 눈이 온 동네의 사계절 모습.
수박을 먹고 썰매를 타는 모습
혼례복을 입은 여우와 호랑이의 모습....
작가님이 우리나라의 민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렸다고 하는데
어느 한 장면도 예쁘지 않은 장면이 없습니다.
여우비에 대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예쁜 민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