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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여행 ㅣ 노란상상 그림책 116
파울리나 하라 지음, 임효영 그림, 김정하 옮김 / 노란상상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파도를 가르며 달려가는 기차.
그리고 파도 곳곳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그런데 표지를 펼치고 보니
파도라고 생각했던 건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이었네요.
눈을 감고 있는 할아버지의 표정을 보니
머리카락 속 사람들의 모습은
할아버지의 추억 속 사람들인가 봅니다.
할아버지가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걸까요?
이야기는 할아버지의 병실에서 시작됩니다.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가족들이 보이네요.
그 속에서 아이는 할아버지와의 마지막을
특별한 상상으로 채웁니다.
몸을 두고 영혼만 날아오른 할아버지가 기차에 오릅니다.
남겨진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기억과 망각과 그리움이 어린 뜰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먼저 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중 나온 곳에 도착하지요.
아무도 다녀와본 적 없고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 바로 마지막 여행이지요.
그래서 그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슬픈 거겠지요.
그러나 아이의 상상 속의 할아버지는
너무나 평온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것을 슬프지만
이런 모습을 상상했다면 조금은 덜 슬프지 않을까요?
죽음을 담담하고 조용하게 표현했네요.
아이의 이런 애도 방법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것 같습니다.
글은 칠레 작가가 썼는데 그림이 한국작가더라고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과 칠레의 출판사가 협업해 공동 출간한 그림책이랍니다.
글은 파울리나 하라 작가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리며 쓴 시라고 합니다.
이 시에 어울리는 작가를 찾던 중
임효영 작가님의 그림책을 보고
노란상상 출판사로 작업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두 작가의 마음이 모여 멋진 그림책이 탄생한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