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리배 - 우리의 긴 이야기
이주희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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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 한번 스치려면 전생에 3000번을 만났어야 한답니다.



많고 많은 장소 중에 그곳에,

많고 많은 시간 중에 딱 그 시간에,

그 많은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보면

그 인연이 참 특별해 보입니다.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던 '나'와 '너'가

한강 선착장에서 우연히 마주칩니다.


그리고 나를 닮은 선인장과

너를 닮은 외계인 캐릭터로 변신한 두 사람이

함께 오리배를 탑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매일매일 만나지만 계속 생각나고

같이 있고 싶고

함께하는 일은 힘들어도 즐겁고

재미없는 일도 상대가 좋아하는 거라면 함께 하고 싶어집니다.


사랑하는 일이 늘 즐겁기만 할까요?

그렇게 사랑하던 둘에게도 위기가 생깁니다.

서로를 외롭게 하고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그런 모든 날들이 모여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겠지요.

둘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그저 밋밋하기만 했던 일상을

이렇게 바뀌게 만들어준 누군가,

그리고 그와 함게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설렙니다.


처음이 책을 봤을 때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만 보였습니다.

달달하고 설레는 청춘 남녀의 이야기.


그런데 자꾸 책을 넘기며

저에게 수많은 오리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 아이, 부모님, 친구와 함께 타고 있는 오리배.




오리배마다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모두 다르겠지요.

그 많은 오리배가 모며

저만의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오리배를 함께 타고 있는 사람이,

함께 타고 가는 오리배가,

함께 만들어 갈 이야기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에

따뜻한 이야기가 너무 예쁜 그림책입니다.


사랑을 막 시작한 사람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에게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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