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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도시
최도은 지음 / 소원나무 / 2023년 4월
평점 :
그림 에세이입니다.
열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뒤에는 적혀 있는 작품 해설은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네요.
첫 번째 이야기 [꺽지 마세요]부터 가슴을 탁 때리더라고요.
벤치에 앉아 책을 보던 여자에게 꽃이 날아옵니다.
그 꽃이 핀 나무가 너무 예뻐 보였던 여자는 가지를 꺾어 집에 있는 화병에 꽃아두지요.
여자가 잠이 들고나자 나무 그림자가 나타나고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다음날, 잘린 나뭇가지에 여자의 팔이 달려있고
그것은 나뭇가지로 변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상처가 복수가 되어 내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꽃과 나무를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공원을 걷다가
바람에 날아온 꽃잎에 홀려 나무에 다가간다.
"꺽지 마세요."
나무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한 채
-[꺽지 마세요} 해설 중에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열세 편의 이야기는 낯설지는 않습니다.
나의 이야기이기도 주변의 이야기기도 하니까요.
혐오와 조롱이 만든 상처가 가득한 세상에서
나와 타인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읽고 난 후에 묵직한 무언가가 남는 책입니다.
특이한 제본이 눈에 먼저 들어온 책입니다.
작품을 위한 출판사의 고민이 느껴지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