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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
신디웨 마고나 지음, 패디 바우마 그림, 이해인 옮김 / 샘터사 / 2022년 10월
평점 :
"저녁 먹을 때 아직 안 됐어?"
"나 배고파!"
"우리 언제 밥 먹는 거야?"
가족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한다면 보채는 소리가 싫어 짜증이 날 것 같아요.
그런데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어떨까요?
아프리카 구굴레투 마을의 시지웨는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있어요.
아빠는 일하러 바다로 나갔고, 엄마는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떠났기 때문이에요.
아침에 먹다 남긴 음식으로 허기를 달랜 것도 한참 전이고 그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답니다.
집안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고 돈도 없습니다.
도움을 청할 엄마의 친구 마닐라 아줌마도 없습니다.
보채는 동생들을 위해 시지웨는 부엌으로 갑니다.
아무것도 없는 부엌에서 시지웨는 무엇을 할까요?
시지웨는 냄비에 물을 붓고 버너에 올려 끓이기 시작합니다.
저녁을 먹을 거라는 생각에 행복해하는 동생들.
시지웨는 계속 냄비 휘젓습니다.
음식이 다 되기를 기다리던 동생들이 모두 잠이 들고 시지웨는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희망의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은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내일은 다른 걸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요. 그렇게 해 주시리라 믿고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p.18)
시지웨가 동생들을 위해 한 요리는 희망이었네요.
동생들을 위해 맹물이 부어진 냄비를 젓던 시지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맹물을 저으며 동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려는 시지웨의 마음은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요?
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거나 화를 낼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지혜를 발휘하는 모습이 감탄스럽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이해인 수녀님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먹고 마시는 동안 굶주림과 목마름에 죽어가는 이웃이 곁에 있음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연말입니다.
거리에는 구세군 냄비가 등장했습니다.
어떤 때가 되었을 때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돌아보고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생각하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