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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작가인 치넨 미키토는 현역 의사라는 이색적인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소설가로 데뷔 했을 때부터 구상해 온 이야기로 의료현장이 배경이 휴먼 드라마입니다.
다이라 유스케는 준세이카이의대 대학병원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유스케는 일류 흉부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가혹한 근무를 견뎌내며 일주일에 두 세 번 밖에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스케는 아카시 과장으로부터 호출을 받습니다.
아카시 과장은 유스케에게 흉부외과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인턴 세 명을 지도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거절을 고민하는 유스케에게 아카시 과장은 이들 인턴 중 최소 두 명을 입국시키면 원하는 파견지로 보내줄 수 있지만, 만일 이에 실패한다면 시골에 있는 병원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스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카시 과장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어떻게든 인턴을 입국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유스케는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되고 그 행동은 인턴들에게 반감을 갖게 합니다.
그러던 중 병원으로 아카시 과장이 제약회사의 돈을 받고 논문을 날조했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날아옵니다.
아카시 과장은 유스케에게 괴문서를 보낸 범인을 찾아내면 인턴의 입국과 관계없이 원하는 병원으로의 파견을 고려하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유스케는 인턴의 지도와 괴문서를 보낸 범인 색출의 임무를 잘 해내고 원하는 곳으로 파견을 갈 수 있을까요?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없어도 부조리한 일은 일어나니까. 그게 현실이야. 그리고 의사는 그런 부조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네.”(p.252)
“관상동맥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즉 생명에 영향을 주는 혈관이지. 우리는 그저 혈관을 잇는 게 아니야. 환자의 인생을, 나아가 ‘사람’ 그 자체를 잇는거야.” (p.280)
“착각하지마라. 이건 너를 위해서가 아니야. 앞으로 네 수술을 받을 환자를 위해서지. 나는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쓴 너를 용서할 수 없어. 그러니 대가를 치르려면 필사적으로 기술을 연마해 환자를 구해. 잊지마라.” (p347)
유스케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입니다.
응급 상황에서 의사가 갖추어야 할 능력도 있는 의사입니다.
하지만 병원내의 권력구도에는 둔하고 요령도 없는, 사회적 관계는 부족함이 있는 의사입니다.
삼촌이 대학병원 과장이라는 뒷배경도 없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 줄을 서지도, 줄을 바꾸지도 못합니다.
이루고 싶을 꿈에 도달하지 못해 속상해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나면 인공혈관으로 연습을 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유스케의 모습에 더 공감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가슴 따뜻한 휴먼 드라마에 미스터리가 가미된 한편의 의학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