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자 김철수 - 서른 네 살, 게이, 유튜버, 남친 없음
김철수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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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채널 김철수>의 유튜버 김철수의 에세이이다.

저자는 자신을 세른 네 살, 게이, 유튜버, 남친 없음으로 소개한다.

게이라는 사람, 내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은 불편했고, 불편한 이야기 일거라는 편견을 가지지고 읽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이 사람은 왜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썼을지 의문도 들었다.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난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으니 말이다. 나조차도 스스로를 부정했는데 나 아닌 다른 이가 나에 대해 뭘 얼마나 깊이 헤아려 주겠는가. 하지만 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됐을 때 그 사랑이 남과 다르지 않았음을 너무도 명확하게 알아낸 난 그 사실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게, 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일단 가장 먼저, 내가, 내 편이 되어줘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 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 내 이름도, 유튜브도 그리고 이 책이 그렇다.(p.7)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글을 쓴 이유이다.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야 하기에, 그리고 자신이 자신의 편이 되어주기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에 내가 이 책을 읽어봐야 할 이유가 있었다.

 

김철수 라는 이름은 개명한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김슬기.

개명심사에서 판사가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어볼 정도로 흔하디흔한 이름 김철수.

이름을 김철수로 개명 할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보통 남자라고.

 

내게 김철수라는 이름은, 타인에게 나란 사람을 알려주기에 가장 적합한 이름처럼 느껴졌다. 이보다 더 친근하고 아무것도 아닌이름이 있을까. 사회가 규정지어 놓은 만만함의 대명사, 철수! 나는 그 이름을 이용하고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와는 상관없이 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게 달라붙는 더러움, 혐오스러움 따위를 처단하고 싶었다. 이게 내가 법원에 제출하고 싶었던 진짜 개명 사유다. (p.14)

 

그러나 개명을 하는 순간에도 김슬기라는 이름이 여성스러워서 놀림을 받았다는 거짓말을 한다.

게이라는 것을 사람들 앞에 떳떳하게 밝히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순간에도 거짓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는 저자가 아버지에게 커임아웃을 하고 서울로 상경해 편의점 알바로 생활을 유지하며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아들인 이야기, 장호와의 사랑과 이별 등 자신의 이야기를 적었다.

그 속에서 김철수는 보통남자였다.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도, 나아가 커밍아웃을 해도 이 사회는 계속 그대로였다. 다른 사람처럼 결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혐오 밖으로 탈출하게  되는 것도 아니었다. (p.116)

 

다양성에 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소수자들과 약자들의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김철수라는 사람은 유튜브와 책을 통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딛고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격려의 말을 건네고 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런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김철수라는 사람이 있고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다보면 편견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보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장을 덮은 지금 보통 남자 김철수만 남아있다.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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