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돌봐 드립니다 - 2022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푸르른 숲 36
델핀 페생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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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어 교사이자 작가인 델핀 페생의 작품으로 우리가 잊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휴머니티 가득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래된 수녀원에 위치한 벨레르요양원에 인턴요양사로 오게 된 카퓌신과 비올레트 할머니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머리에 상처가 생긴 카퓌신은 상처를 가리기위해 색색의 가발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가발로 카퓌신은 자기의 감정과 기분을 표현합니다. 카퓌신은 엄마를 죽게 만든 사고에 뭔가 비밀이 있고 그것을 아빠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퓌신에게 벨레르 요양원은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장소입니다.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돌보며 보람을 찾아가던 카푸신은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요양원에 들어와 적응을 못하고 있는 비올레트 할머니를 만납니다.

 

비올레트 할머니는 낙상사고로 아들의 성화에 못이겨 요양원에 오게 됩니다. 요양원에 오면서 이웃에게 맡겼던 고양이가 없어졌다는 소식과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집니다. 절망에 빠져있는 할머니를 위해 카퓌신은 고양이를 찾아 줍니다. 할머니는 카퓌신에게 보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며 일상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과 비밀을 나누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비밀을 간직하는 건 절대 좋지 않아. 잠자고 있는 독약이나 마찬가지거든. 시간이 지나면서 파괴력이 점점 커지는 독약이지. 진실은 오랫동안 숨겼기 때문에 아픈 거야.”(p.96)

 

우리는 누구나 흠을 가지고 있어. 흠이 없다고 믿으려고 애쓰면서 그걸 감추든지 아니면 그걸 인정하고 고쳐야지.” (p.188)

 

오래사신 만큼의 지혜라고 할까요?

카퓌신에게 들려주는 비올레트 할머니의 이야기들은 삶을 정리하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하는 카퓌신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 저에게도 와 닿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언가를 막 시작하는 10대의 청소년과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할머니의 다른 세대지만 그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가며 서로를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았고 닥쳐보지 않은 상황인 요양원에서의 노인들의 문제, 요양사들의 어려움들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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