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아이
남상순 지음 / 여섯번째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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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우자 없이는 살아도 순대국밥 없이는 살기 힘들다.’

 

아빠의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습니다순대국밥을 좋아하는 인간과 순대국밥을 싫어하는 인간아빠는 순대국밥으로 삼시세끼를 줘도 좋아할 만큼 순대국밥을 좋아하지만 수영이는 싫어합니다아빠는 그런 수영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아빠의 아들이니 당연히 낙원인이라고 합니다. ‘낙원은 할머니를 비롯해서 낙원상가 옆동네에서 순대국밥을 운영하던 사람들의 모임입니다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식들이 모임을 이어가는 것이 집안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음식취향도 다르고 꼰대 같은 아빠지만 수영이에게는 유일한 가족입니다그런데 요즘 아빠가 좀 이상해 졌습니다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빠가 수영이는 신경 쓰입니다그런 수영이에게 여자사람친구인 공명지가 아빠가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이야기합니다그리고 어느 날 아빠의 여자친구가 수영이의 과외선생님이라며 찾아옵니다꼰대 같고 맞는 것도 하나 없는 아빠지만 그런 아빠한테 찬밥취급을 받을까 수영이는 두렵습니다.

 

아빠는 왜 이렇게 수영이에게 순대국밥을 강요할까요?

수영이는 왜 아빠에게 순대국밥을 싫어한다고 이야기 하지 못할까요?

아빠와 이혼하고 미국으로 공부하러간 수영이의 엄마는 순대국밥을 싫어했습니다엄마는 수영이에게도 순대국밥을 먹이지 않았습니다아빠는 순대국밥을 먹지 않는 것이 자신에 대한 거부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요수영이가 순대국밥을 못먹는다고 이야기 하지 못한 것도 이혼하고 떠난 엄마가 떠올라서 그랬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곳은 행복하고 즐거운 낙원이어야 합니다그러나 수영이에게는 순대국밥을 싫어한다고 말할 수 없는 힘든 곳이었습니다순대국밥을 함께 먹는 가족의 모습을 강요하는 아빠도 행복하지는 않았을 겁니다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족에게 강요하는 것도그 강요에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도 가족 간의 소통이 부족해서가 아닐까요?

진정한 가족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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