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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전쟁 - 네 총대주교, 세 황후, 두 황제와 5세기 교회사
필립 젠킨스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26년 9월
평점 :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쩜 역사안에 모든 답이 있지 않나라는 마음이 든다. 왜 그러느냐 하면 역사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온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때 또 한번의 격량을 겪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주장들이 있지만 과거 역사속에서 있어왔던 주장들임을 알 수 있다. 마치 자신이 처음 이야기 하는 것처럼, 새로운 것을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반복되는 역사속에서 잘못된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교회사 안에서 보여주는 논쟁들과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예수 전쟁이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
예수 전쟁은 네 총대주교, 세 황후, 두 황제와 5세기 교회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울 정도로 폭력적이고, 민낯을 드러내면서 자신과 다른 주장에 대해 가차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5세기 교회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간의 관계에 대한 치열한 논쟁의 민낯을 보게 된다. 400년경에 이르러 대다수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의미에서든 신성하고, 인간적 본성과 신적 본성을 모두 가졌다는 점에 동의하였다. 이것을 선언한 회의가 칼케돈 공의회인데, 그리스도가 한 인격안에서 결합한 두 본성을 가졌다고 인정하였다. 이 두 본성은 혼합됨 없이, 변화됨 없이 분할됨 없이, 분리됨 없이 존재하는데, 본성 간 구분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각 본성의 고유한 특성이 그대로 보존된 채 하나의 인격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성 때문에 조금도 희석되거나 폐기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본성 논쟁이 5세기를 지배했는데, 예수 전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독교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더 나아가 다른 세계 종교들이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리스도의 본성에 대한 논쟁이 계속 대립하는 상황에서 두 진영사이에 중재자가 없었고, 오히려 총대주교들이나 황제들은 교회 내부의 강력한 세력으로 남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논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그래서 분열과 파벌을 낳는 불상사들이 펼쳐졌다. 5세기 기독교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역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 교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