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라톤 투자자 서한 - ‘자본사이클’을 활용한 주식투자 성공 전략!
에드워드 챈슬러 엮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 부크온, 저자 에드워드 챈슬러의 마라톤 에셋 매니지먼트의 60편 보고서를 묶은 책. <마라톤 투자자 서한>을 다 읽었습니다.
제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서한 같은 형태의 책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컸습니다. 해당 기업의 경영자 가치관, 사업 운영 및 자금 운용 사례와 결과들, 과거의 반성과 현재의 대응,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사업의 다양한 부분들을 세월에 따라 검증하며 친절하게 배울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유사한 책으로 닉 슬립, 콰이스 자카리아의 <노마트 투자자 서한>, 테리 스미스의 <퀄리티 투자, 그 증명의 기록>도 이처럼 훌륭했었죠.)
이번 <마라톤 투자자 서한>은 다만 내부적인 보고서 형식이라 그런지 다소 전문적인 용어들, 복잡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기에 조금 딱딱하게 여겨졌습니다. 아무래도 워런 버핏이 학생 같은(?) 주주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하며 쉽게 풀어 쓴 버크셔해서웨이 투자자 서한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지점들만 잘 극복한다면 그래도 배울 점들을 꽤나 많았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지점은 마라톤 에셋 매니지먼트의 ”진화“ 였습니다. 처음에 해당 산업의 공급, 수요의 문제를 분석하면서 사이클에 따라 투자하던 방식이 점차 공급, 수요의 문제 따윈 강하게 견뎌내는 기업들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진화해갔다라는 점 입니다.
* 책 중 - 최근 몇 년 동안 자본사이클 분석은, 큰 타격을 받은 후 공급 측면의 구조조정을 거쳐 회복되고 있는(혹은 회복되지 못하는) 산업에서 기회를 찾기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데 더 유용했다. 후자의 경우 우리의 투자 여부는 경쟁 자본이 그 산업에 들어와 공급을 촉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산업의 수익성을 낮출 것인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위의 ”경쟁 자본“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워런 버핏의 ”해자“라는 단어가 딱 떠오르죠. 실제로 워런 버핏의 진화와 유사합니다. 물론 버핏은 자본 사이클을 분석했다기 보다는 사업이란 본연의 가치에 조금 더 집중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진화의 방향성은 같습니다. 바로 끊임없이 투자대상을 갈아타야 했던 투자 방식에서 대상을 갈아탈 필요 없는 투자 방식으로의 진화 입니다.
* 워런 버핏 - 충분히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되면, 해당 기업의 장기적 성과가 형편없더라도, 상당한 이익을 안고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이것을 투자에서 “담배꽁초‘ 접근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한 모금 정도밖에 남지 않은 거리에서 발견한 담배꽁초는 피울 것이 별로 없겠지만, 헐값에 사들이면 그 한 모금을 전부 수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매 달, 매 해 수십 퍼센트의 수익률을 반복한다면 좋은 성과가 당연하겠으나 이러한 방식은 운용하는 자본의 규모가 커질수록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본인이 매매 할 때마다 시장가격 자체가 출렁이게 되었으며, 세금과 같은 거래비용은 장기수익률을 깍아 먹었고, 끊임없이 담배꽁초를 찾아야 하는 방식은 확장에 한계를 가져왔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모금 팔고 버리려 했던 버크셔 해서웨이의 인수가 가장 큰 교훈이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 버크셔 해서웨이가 속한 섬유 산업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 워런 버핏 - 1965년 담배꽁초를 찾던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소평가된 뉴잉글랜드 섬유회사를 발견하고 지분 49%를 매입했다.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업을 조사한 후 그는 이 투자가 ”실수“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제가 매수한 주식 중 가장 멍청한 주식“이라고 말했다.
그 후 점차 진화한 모습이 적정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방식을 잊어버리고, 대신에 훌륭한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자 제이컵 맥도너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탄생>을 보시면 이 과정을 흥미롭게 잘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찰리 멍거 - 때때로 극단적인 가치 투자라고 불리는 기존의 투자 방식 대신 가능한 한 최고의 기업에 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그가 일시적으로 압박을 받던 훌륭한 기업에서 투자 가치를 찾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끊임없이 확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마라톤 투자자 서한>을 읽으시며 그들이 초창기에 가졌던 자본 사이클에 대한 시각과 차츰 진화한 모습들까지 잘 섭취 하시면 좋은 학습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만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