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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 전 세계 투자자들의 영원한 투자고전서, 전면 개정판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출판사 이레미디어에서 전면 개정판으로 낸 에드윈 르페브르의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다 읽었습니다.
추세매매로 유명한 제시 리버모어의 이야기이며, 그가 주로 활동한 시기가 거의 10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낸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을 여러 번 읽었음에도 질리지 않음은 그의 영화 같은 일대기가 한 몫 한다고 생각됩니다. 교훈 역시 시대를 여전히 관통하며 배울 점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이레미디어에서 나온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전면 개정판은 조금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세한 내용들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는 배제하고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데 초점을 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므로 제시 리버모어의 일대기가 대해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통해 편하게 큰 틀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을 때 마다 다방면으로 교훈을 배우곤 하는 데, 이번에는 제시 리버모어의 삶이 아닌 투자자로써 진화에 관심을 두고 보게 되었습니다.
1. 조금 더 장기적으로
2. 조금 더 규모가 큰 방식으로
3. 조금 더 크게 판세를 읽는 방식으로
이렇게 3가지 입니다.
제시 리버모어는 어릴 적엔 숫자 감각과 암산이 뛰어나 과거의 주가 움직임에 근거를 두고 매매를 했습니다. 말 그대로 시세의 일정 패턴을 활용한 단기트레이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 방식으로 돈을 꽤 벌었고, 사설 주식거래소에서는 그를 더 이상 받아주려고 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월스트리트 뉴욕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의 방식이 잘 통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여러 번 파산을 경험하게 되는 데 이유는 첫 번째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 두 번째는 증권시세표의 차이였습니다.
특히나 거래소의 차이, 혹은 현실과의 괴리가 컸습니다. 사설거래소의 경우 모의투자대회처럼 거래자의 매수, 매도에 의한 거래를 바로바로 반영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뉴욕거래소의 경우 거래 할 때 마다 숫자가 바뀌어 있었고 곧 파산으로 이어졌습니다.
* 책 중 - 내 낡은 엽총과 BB탄은 큰 게임에서 고성능 자동소총 같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는 이 현실에 적응하고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바로 주식을 단순 종이쪼가리가 아닌 기업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수익을 반복실현하는 단기트레이딩을 벗어나 조금 더 큰 돈을 굴릴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중하게 됩니다.
* 책 중 - 철도회사 순이익과 재무 통계, 상거래 통계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시간이 흐른 후 한 번 더 진화하게 되는 데, 바로 시장의 흐름을 우선순위 위로 놓는 방식입니다. 패트리지라는 한 노인을 통해 이러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 책 중 - 패트리지 "지금은 강세장이잖나!”
제시 리버모어의 진화의 큰 틀이 눈에 보이시죠.
조금 더 장기적으로, 조금 더 규모가 큰 방식으로, 조금 더 크게 판세를 읽는 방식으로 확장하면서 진화하였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유명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떠올리게도 합니다. 결국 제시 리버모어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잘 넘나들면서 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대규모의 하락장에서 공매도로 얻은 수익과 명성은 컸습니다.
물론 이대로 해피엔딩, 멋진 투자자로써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후 여러 번 또 실패(비밀정보에 휘둘림, 성급한 공매도 등등)과 파산을 경험하며 결국 스스로 죽음도 선택하게 됩니다. 이전 다른 서평에는 이 부분에 초점을 둬서 서평을 하곤 했었는 데 이번에는 어두운 면이 아닌 밝은 면, 그의 진화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거래량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며 물량을 늘려가는 피라미딩 기법, 주식을 기업으로 봐야한다는 시각, 인간의 본성 단속, 거래량의 중요성, 독립적인 사고의 필요성, 내부자의 움직임, 시장의 효율성, 중개인과 투자자와의 괴리 등 다양한 교훈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훈들은 여전히 현재에도 통용 됩니다.
다음에 언제 또 그의 책을 접하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접하게 되면 그 때는 또 다른 면에 초점을 두고 읽게 되겠죠? 그 날을 기대하며 이만 서평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