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 - 찰리 멍거 조지 소로스도 극찬한 천재 투기꾼 이야기
빅터 니더호퍼 지음, 신가을 옮김 / 액티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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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을 다 읽었습니다. 724쪽으로 꽤나 두껍기도 하고, 내용도 15가지 다양한 주제의 원리를 투자에 빗대어 비교하므로 꽤 생각이 필요한 책입니다. 예를 들어 체스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여러 설명들, 위대한 챔피언들을 두고 이야기하다가 그 체스의 승리 원리와 본인이 경험하고 가진 투자의 기술을 비교하는 방식 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그 원리가 합리적인지, 타당한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기는 15가지의 주제를 기준으로 한 챕터씩 곱씹으며 읽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 때문에 읽는 데 제법 시간이 할애 많이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아주 좋은 책으로 여겨집니다. 책의 주제 핵심은 투자 실패에 대한 여러 교훈들이며, 거기에 맞게 생존에 대한 기술, 성공했던 방식들 등이 이어집니다. 실패를 다루는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이 이러한 면을 꽤 채워주었습니다. 투자자로써 실패만 잘 피해가더라도 최소한 양의 움직임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찰리 멍거 : “내가 죽을 장소를 안다면 그 곳에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찰리 멍거의 경우 "인간을 파멸로 몰고가는 세 가지가 있다. 술, 마약, 그리고 레버리지 투자다."라고 말할 만큼 레버리지를 조심합니다. 그것은 본인이 레버리지를 사용한 경험과 동업자가 레버리지로 인해 망한 경험, 그 외에 그 세계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로 알거지가 되는 꼴을 보았기 때문 입니다. 

 

빅터 니더호퍼의 경우도 실패의 사례로 꾸준히 반복, 강조하는 부분이 "레버리지" 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5~10% 증거금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한 선물 시장 트레이더이며, 레버리지를 과감하게 애용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 부분에 대한 경험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으로 수익률을 극대화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일이 잘 안풀릴 때는 자산을 강제청산하게끔도 하는 무서운 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강제청산으로 인해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입습니다.  

 

* 찰리 멍거 : 레버리지 사용은 위험합니다. 아무리 연달아 훌륭한 수치의 성과를 올린다고 해도, 거기에 0을 곱하면 0이 되기 마련입니다. 두 번 부자가 되리라고 기대하면 안 됩니다. ... 부자가 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소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한 가지 더욱 조심해야 할 사항으로 "수수료"를 꼽습니다. 대체로 해당 자산에 대한 수익률은 그 자산이 가진 장기수익률에 근접하게 되므로, 회전이 높을수록 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이 수수료로 인해 수익률이 점차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금융회사들이 어려운 투자 차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쉽고 꾸준한 수수료 수익을 더 선호하게 끔하는 구조이기에 어떻게든 회전율을 높이려 합니다. 회전율을 계속 높이면 결국 어떻게 될까요? 반복됨으로 인해 낮아지는 성공률과 함께 수수료에서 계속해서 자산을 까먹게 됩니다. 

 

* 책 중 : 투기거래에서 빈번하게 돈을 떼이면 망하기 십상이다. ... 매일 동전을 던지는데, 앞면이 나오면 1달러 따고 뒷면이 나오면 1달러 잃는다. 하지만 브로커는 던질 때마다 20센트를 받는다. 200번 던지면 내가 돈을 딸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약 10만 분의 1이다. 

 

* 책 중 : 여기서 결론! 대중은 친구인 줄 알았던 수수료와 레버리지에 패배한다. 내 경험으로는 대중이 패배하는 데 레버리지가 20%, 수수료가 80% 기여한다. 

 

위와 같은 핵심 부분들로 포인트를 집어가며 이 책은 여러 부분에 대해 전개 됩니다. 실패사례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로 많이 등장합니다. 공매도 실패,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실패, 너무 일찍 들어가거나 너무 일찍 나와서 실패, 역발상 투자자로써 항상 작은 수익을 얻다가 갑자기 추세가 연속 되면서 한 방에 크게 읽게 되는 경험 등 아주 다양합니다. 

 

* 책 중 : 공매도하기 딱 좋은 종목으로 RH호우라는 기업을 꼽았다. 최근 5년 동안 돈을 벌지 못했다. 주식은 주당 18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는 데 연체된 배당금이 주당 15달러였다. ... 나는 첫 번째 고객과 계약하고 첫 번째 주식을 공매도했다.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 될 뻔했다. 이후 몇 주 동안 주가는 20을 찍더니 30, 40을 찍고 마침내 50을 돌파했다. 주가가 오르자 나는 공매도 포지션을 늘렸고, 밥도 자기 계좌를 통해 공매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가가 50을 넘어서자 나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환매를 나섰다. ... 나는 마지막 남은 주식을 90에서 95사이에서 정리했다. 밥과 내가 날린 액수를 합하니 거의 10만 달러였다. 우리가 포지션을 모두 정리한 지 한 달 후에 RH호우는 파산했다.

 

* 책 중 : 1995년 3월 엔/달러 환율이 폭락하면서 내가 엄청난 손실을 보자 이전에는 나한테 고맙다고 조아리던 사람들이 나를 먹잇감 취급했다. 사무실에서, 그리고 전화기 너머에서 다양한 유기체들이 내 몸을 뜯어 먹으려고 달려들었다. ... 마침내 거래 은행에서 전화해 우려를 표명하고 미상환 대출 잔고를 몽땅 상환하라고 요구했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실패에 대한 사례들을 많이 흡수 할 수 있고 교훈 삼을 수 있으므로 여러 투자자들에겐 꽤 좋은 혜안들을 제시합니다. 위에서 거론한 것처럼 실패만 잘 피해가더라도 양의 움직임, 곧 성공으로 나아가는 발판은 마련된 셈이므로 아주 좋은 책이라는 걸 다들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빅터 니더호퍼가 실패 사례만 나열했는가? 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실패와 성공을 겸하여 저술 했을 뿐 이 책에서 그가 생각하는 시장의 움직임, 기업가치의 핵심, 가격에 대한 역발상, 통계의 함정과 유의미한 핵심을 추려내는 생각들, 비법들이 통하지 않는 이유 등을 잘 제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들 역시 꽤 중요한 투자핵심 요소들이므로 빅터 니더호퍼는 유머러스하고 가볍게(?) 표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을 진지하게(?) 곱씹어봐야 할 부분들 입니다. 서론에 돈 벌자고 본인의 투자비법을 공개하여 훼손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투자핵심들은 잘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들이 숨은 진주 캐듯이 빅터 니더호퍼가 말하는 투자의 핵심원리들을 잘 찾아 흡수하셔야 합니다. 

 

* 책 중 : 가장 최근 경주에서 속도가 가장 빨랐던 말에 2달러씩 걸었더니 순손실이 38%에 달했다. 한 때는 소중한 돈벌이 도구였지만 이제는 돈을 날리는 도구가 되었다. 어중이떠중이들이 가세하자 과다 베팅이 되었기 때문이다. ... 이제 베이어 수치는 내팽개치고 인기 있는 다음 지표를 찾아 나선다. 그러면 기록 수치가 좋은 말들은 다시 한번 합당한 배당금을 받게 된다.

 

특히나 빅터 니더호퍼가 말하는 성공했던 그의 투자핵심은 역발상 입니다. 이러한 가치관 혹은 방법론에 대해 그는 생각을 잘 던져줍니다. 역발상은 늘 투자와 관련해서 나오는 핵심단어이죠. 하지만 그가 책을 낼 즈음에 파산하며 왜 크게 패배했는 지에 대한 부분도 스스로 유추 해보셔야 합니다.

 

* 책 중 : 코끼리들이 지나간 후 흔들리던 대지가 잠잠해지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걷히면 조심스럽게 높은 데서 내려와 기회가 있는지 주위를 둘러본다. 코끼리들이 한 지역을 폐허로 만들고 나면 종종 다른 종이 잔해를 주워 먹으려고 내려오기 때문이다. 남은 것 중에 건질 만한 게 꽤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지혜를 로바골라 분석에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특정 통화의 채권시장과 상품시장에서 써먹는다. 내가 운용하는 펀드는 1994년 최고의 펀드에 올랐다. ... 기자들이 성공 비결을 물으면 나는 로바골라 분석이라며 비밀을 공개했다. ... 그런데 문제가 있다. 각각의 움직임은 미쳐 날뛰다 같은 경로를 퇴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번 돌아서서 다시 원래 공격했던 방향으로 간다. ...상품시장에 난동이 발생하지만, 난동에서 체계적 전략으로 수익을 취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로바골라가 관찰한 바와 같이, 미쳐 날뛰는 코끼리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녀석들이 언젠가 같은 경로로 또 온다는 사실이다. 아프리카 원주민은 참을성이 있다. 원주민은 녀석들이 다시 올 길을 알고 그곳에 덫을 놓는다.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는 위와 같이 투자에 대한 실패의 교훈, 그리고 빅터 니더호퍼의 성공 비법들을 배울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책의 두께만큼 다양한 주제와 조지 소로스와의 일화들은 이 책을 읽는 데 다채로운 경험과 시각들을 제시하여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원리와 가치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라면 꼭 읽으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다만 철학적인 면이 많아 읽기 어려운 나심 탈레브의 책들처럼 빅터 니더호퍼의 주제 역시 워낙 다양하면서도 핵심을 툭툭 치고 가는 편이라 사전지식을 요합니다. 그래도 나심 탈레브 책 보단 유쾌발랄한 편이라 난이도에 대한 염려는 안하셔도 됩니다. 위에서 추천드린 것처럼 15가지의 주제를 기준으로 한 챕터씩 꼭꼭 씹으며 읽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보약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조지 소로스 :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에게 유용한 통찰력이 가득한 책. 

 

실패를 직접 경험하여 눈물 쏙 빠질 뼈 아픈 교훈을 얻기 보단 책을 통한 타인의 간접 경험으로 교훈 얻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쯤 되면 왜 책 제목을 <빅터 니더호퍼의 투자 교실>이 아닌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로 지었는 지 아시겠죠?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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