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조각 모든요일그림책 4
박찬미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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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처음 동화책을 접했다.

물론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주셨을 것이다.

하지만 동화책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진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우리집 책장은 수 많은 동화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우리 아이들은 잠자리 독서를 한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이 수 만큼의 동화책을 가져오면 내가 읽어준다.

지금같이 더울 때면 매일같이 가져오는 단골 동화책이 있는데 주로 여름에 관련 된 것들이다.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우리 아이들의 최고로 사랑하는 동화책 중 하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바닷가에 와 있는 것 처럼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어른인 내가 봐도 홀딱 반할 정도로 그림이 너무 너무 예쁘다.

서정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파스텔톤의 잔잔한 그림은 어떤 화려한 그림보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에 딱이었다.

 

 

<파란 조각>도 내겐 그런 동화책이었다.

첫장을 열자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그림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아이들 역시 아름다운 그림을 음미하는 듯 한장한장 천천히 넘기며 곱씹었다.

그러다 아는 생물들이 나오면 '엄마, 여기 꽃게! 소라껍데기!'라고 소리쳤다.

내용 역시 여름을 머릿 속으로 감상하기에 딱이었다.

다만, 여름을 직접적으로 표현 한다기보다 간접적으로 아끼고, 아껴 이야기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하지만 5살, 7살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이미 그림으로 이 동화책의 매력에 빠졌으니 상관없다.

 

 

당분간 우리집 잠자리 독서시간에 책을 골라오는 아이들 손에 <파란 조각>이 자주 들려 있을 것 같다.

이 동화책 덕분에 이번 여름은 나도 아이들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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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기특한 불행 - 카피라이터 오지윤 산문집
오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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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브런치'를 모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등용문이라고도 부르는 '브런치'의 대상작을 읽게 되다니! 영광스러웠다.

카피라이터 오지윤의 산문집 <작고 기특한 불행>을 받아 드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표지가 무척이나 독특했기 때문이다.

빨간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 잠겨 있는 사람은 지금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올라오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책 내용도 내겐 그랬던 것 같다.

제목을 봤을 때 처음 느꼈던 기분처럼 말이다.

불행을 떠올리면서 작고, 기특하다니.. 작가가 불행을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책을 받자마자 펼쳐들어 줄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을 봤을 때와 달리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던 전 남자친구의 권유로 키우게 된 '오복'이.

하지만 현재 저자의 곁에는 그는 없고 '오복'이만 남아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오복'이가 없고, 자신에게는 '오복'이가 있다며 우월감을 느끼는 저자가 참 씩씩하게 느껴진다.

불행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끔 한다.

 

 

파킨슨씨병을 진단받은 아버지와의 가족여행에서도 그랬다.

웃음을 드리기 위해 다 큰 처자가 아버지 앞에서 개다리춤을 추다니 내겐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이 외에도 책을 읽는 내내 저자는 불행을 그저 스쳐가는 버스처럼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에게 불행은 그런 것 같았다.

작고, 어쩌면 다양한 것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주는 그런 기특한 것.

나는 저자의 이런 면을 닮고 싶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불현듯 찾아오는 불행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불행을 만나게 되면 저자처럼 별것 아닌 어쩌면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줄 수도 있는 그런 기특한 것이라 한 번쯤 생각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지금 너무 불행하다고 혹은 일상에서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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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꽤 괜찮은 엄마입니다 - 엄마의 마음 성장, 그리고 꿈을 이루기까지
백진경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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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은 출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육아는 힘들고 외롭다.

초보 엄마 시절 몰아치는 육아의 파도를 맨몸으로 맞았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고통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육아는 끝도 없이 해야 하는 혼자만의 싸움과도 같았다.

한 개의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나고, 조금 수월해진다 싶으면 다시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는 그런 것이 육아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엄마가 육아 우울증을 겪는다.

저자 역시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었다.

현재는 자신의 꿈을 펼치며 멋지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 매일 아침 전화한다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읽은 나를 포함한 며느리라면 조금 놀라웠을 것이다.

쟤 아무리 좋은 시어머님이라도 매일같이 통화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운 일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가족을 이해하기 위해 2년째 이와 같은 일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끈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 밖에도 매일 새벽을 열면서 자신을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저자가 멋있어 보였다.

엄마가 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나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이는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것이 사라지고, 내 자리가 점점 사라지면서 나도 사라져 없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나는 그 순간 위기감을 느꼈다.

 

 

엄마 말고, 나로 살고 싶은데..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를 받아주는 곳은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등등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저자는 자발적 경단녀를 선택하고, 또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갔다.

이런 모습을 보고 엄마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

나 역시도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고, 힘을 내게 되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저자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을 점점 잃어간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읽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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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푸른 바닷속 생물 탐험 - 바닷속 생물 알고 있나요? 6
클라우디아 마틴 지음, 김아림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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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다양한 연령의 영유아가 살고 있다.

7살, 5살, 2살 아이들은 책의 취향도 각기 다른데 분명 나이차에서 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른 아이들이 하나의 책으로 모일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자연관찰 책을 읽을 때다.

 

 

 

<첨벙! 푸른 바닷속 생물 탐험> 책 역시 우리 집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책 중 하나다.

밤이 되면 이 책을 들고 와서 세 아이가 옹기종기 앉아 내가 읽어주길 기다릴 정도다.

 

 

 

책은 128페이지로 꽤 두껍다. 그만큼 다양한 생물들이 책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1장은 바닷속 세상

2장은 바닷속 서식지

3장은 무척추동물

4장은 어류

5장은 포유류

6장은 파충류와 조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단연 상어와 고래 등 다양한 생물들이 나오는 4장 어류와 5장 포유류가 있는 장이다.

하나의 예로 5장 포유류에는 수염고래가 나온다.

수염고래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고, 설명 또한 자세하다.

수염고래의 몸길이, 분포, 서식지, 먹이, 생태 현황까지 잘 알려주고, 그뿐만 아니라 수염고래의 먹이사냥 법과 고래의 노래 등과 같은 일반적인 자연관찰 책에서 보기 힘든 신기한 정보도 나와 있다.

그래서 유아에서 넓게는 초등 저학년까지도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는 동. 식물을 다룬 책은 사진의 선명도가 책의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첨벙! 푸른 바닷속 생물 탐험>은 그런 면에서 최고였다.

선명하고, 디테일한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닷속 생물로만 국한되지 않고, 해양 생물을 다루면서 볼거리가 풍부했다.

책이 괜히 두꺼운 것이 아니었다.

 

 

 

책 한 권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난다는 것은 잘 차려진 밥상을 받는 것과 같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책의 제본 상태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책 구석구석 잘 볼 수 있도록 180도로 제본되어 있고, 거기에 두께까지 있다 보니 여러 번 보다 보면 책이 벌어질까 조금 걱정스럽다.

이것만 빼면 다른 어떤 자연관찰 책과 비교해도 훌륭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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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 ‘우리나라 좋은동시’ 선정 젊은작가 동시선집
권영상 외 34명 지음, 이지연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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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오는 몸의 변화는 늘 반갑지 않다.

그 뿐만 아니라 순수함을 잃어간다는 것을 느낄 때면 몸의 변화보다 더 '아차!' 싶을 때가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아이가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엄마~ 산타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어떻게 들어와?"

"남의 집에 함부러 들어오면 무단침입죄로 큰일 나"

아이의 순수한 질문에도 지극히 현실적인 답을 들이밀면서 나는 아이의 환상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말았다.

이때 깨달았다. '아~ 나 순수함을 잃었네..'

 

 

 

어느 작가의 글을 보면서 우리는 순수함을 간직한 채 어른이 되었다는 말에 공감한 적이 있다.

무언가 거짓없이 투명하고, 순수 본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인도 마음 속에 있는 순수함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2022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는 그 순수함을 끌어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책의 마무리 글에서도 언급했 듯이 요즘은 굳이 동화, 동시가 아니더라도 장난감, 영상, 매체가 넘쳐나는 시대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야기'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야기는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키고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필요한, 일생의 가장 중요한 영양분이기 때문이라는 말에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책에는 철학 . 심리, 상상 . 재미 . 동심, 생태 . 환경. 풍자와 같은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실려있다.

읽는 재미가 쏠쏠한데 때론 감동을, 때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며 감탄을 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쓰여진 동시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좋았다. 생각할 거리는 줬다.

7살, 5살 아이에게도 읽어줬는데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있다며 또 또 읽어 달라고 할만큼 흥미있어 했다.

 

 

 

이 책은 순차적으로 읽지 않고, 순간 순간 펼쳐서 읽으면 더 매력적인 책인 것 같다. 대체로 짧지만, 읽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생각날 만큼 깊은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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