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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 - 사고력과 문해력이 자라는 52주간의 인문 수업
최태규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고전을 배운다고 하면 흔히 오래된 문장과 어려운 한자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특히 《논어》처럼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책은 지금의 삶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 사이의 관계나 선택의 기준 같은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일수록 어떤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더 자주 등장합니다.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는 이런 지점에서 고전을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입니다.

이 책은 공자의 《논어》에서 핵심 문장들을 뽑아 52주 동안 하나씩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주에 하나의 문장을 중심으로 태도, 습관, 관계, 선택 같은 주제를 다루며, 이를 오늘의 삶에 연결해 설명합니다. 단순히 한자 성어를 해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는지를 함께 풀어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각 장은 매주가 끝나기 전에 역사 속 인물이 등장해 자신의 삶을 소개하고, 해당 주의 사자성어와 연결하여 그 의미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헬렌 켈러와 같은 잘 알려진 인물부터 존 롤스처럼 비교적 낯선 인물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연산군처럼 논란이 있는 인물의 삶도 함께 조명합니다. 이렇게 52명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시선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또한 AI 시대라는 배경을 단순한 장식처럼 붙인 것이 아니라, 왜 지금 이런 내용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려는 흐름도 보였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기준이 될 수 있는 태도와 생각의 방향을 고전 속 문장을 통해 정리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기본적인 사고력이 중요해진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식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는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정리된 책입니다. 어려운 해설보다 짧은 문장과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용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부를 위한 고전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한 번씩 꺼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준을 찾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생각하는 힘과 기준을 만들고 싶은 청소년이나, 논어를 가볍게 시작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