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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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일을 생각보다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성적을 비교하고, 직장에서는 연봉이나 직급을 비교하게 됩니다. 굳이 이런 큰 기준이 아니더라도 옷이나 말투, 직업 같은 것을 보고 상대방을 판단할 때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인정받는지에 따라 보이지 않는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 역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어떤 사람 앞에서는 괜히 위축되고, 반대로 누군가를 보면서 나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단순히 개인적인 성격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세계철학전집 : 서열의 교양》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서열과 지위 경쟁을 여러 학자의 연구와 철학을 통해 살펴봅니다. 프란스 드 발의 침팬지 정치학을 통해 동물 사회에서도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폴스키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스트레스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이후에는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와 능력주의, 명예 문화, 수치심과 권력의 관계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것에도 사회적인 서열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후반부에서는 윌리엄 제임스의 선택된 자아나 호네트의 인정투쟁, 부버의 나와 너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자신의 가치를 바라보는 문제까지 이어갑니다. 철학자와 학자의 이론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 경험해봤던 감정이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꼭 실제 능력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집단에 있느냐에 따라 평가받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고, 그 집단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도 기준이 달라집니다. 생각해보면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지만 다른 곳에서는 운동이나 말솜씨, 경제력처럼 전혀 다른 것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비교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서열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왜 위축되어 있는지, 혹은 왜 다른 사람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남의 평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내가 언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철학전집 : 서열의 교양》은 단순히 서열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라기보다 우리가 왜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인정받으려고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주변 사람과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런 감정을 개인적인 성격이나 자신감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사회적인 관계와 서열의 구조까지 연결해서 바라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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