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없는 미래 - 실물과 기술이 재편하는 21세기 화폐 질서
이하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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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걱정이 커졌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많은 빚을 가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세계 경제에서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궁금했습니다. 특히 국채 발행이 계속되고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 이런 문제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달러의 가치나 국제 금융질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달러가 지금처럼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달러 없는 미래》는 달러와 신용을 중심으로 움직여 온 세계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책입니다. 저자는 먼저 달러가 지금처럼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금융질서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각국이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공급망을 확보하고 핵심 산업을 직접 키우려는 움직임에도 주목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돈의 힘이라는 것이 단순히 화폐를 얼마나 많이 발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 생산시설, 기술 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도 경제적 영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도체나 에너지, 원자재, 인프라 같은 실물경제 이야기가 함께 등장하는데, 미·중 갈등 역시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가 IB와 자산운용 분야에서 주식과 채권, 환율, 유동성, 인프라 투자 등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금융시장의 숫자만 보고 경제를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돈이 움직이는 뒤에는 결국 에너지나 원자재를 확보하고 기술과 생산시설을 차지하려는 국가와 기업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주식이나 환율 같은 금융시장에만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뒤에서 움직이는 산업과 공급망까지 같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은 한국의 상황과도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중 한쪽의 변화만 살펴보기보다는 세계의 자본과 산업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러가 당장 사라질 것이라고 단정하는 책이라기보다는 기존의 경제질서가 흔들릴 때 앞으로 어떤 것이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달러 없는 미래》는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자원, 기술, 에너지, 인프라 같은 실물경제의 중요성까지 함께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세계경제의 흐름이나 미·중 패권 경쟁이 앞으로 투자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환율이나 주식 같은 금융시장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흐름을 이해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괜찮은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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