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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공부의 종말 - 우리가 공부라 믿는 것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아나 로레나 파브레가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공부가 과연 앞으로도 같은 의미가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문제를 많이 풀고 정답을 외우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생성형 AI가 어려운 시험 문제까지 풀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단순히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정말 배움의 전부인지, AI 시대를 맞아 공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가짜 공부의 종말》은 학교에서 하는 공부와 실제로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의 차이를 ‘학교 게임’과 ‘러닝 게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교육서입니다. 저자는 공교육 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질문하기보다 정답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교육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학교에서는 시험과 평가를 통해 정해진 답을 찾는 데 익숙해지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마주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러닝 게임’은 이와 반대로 학생이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선택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방식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학교인 애드 아스트라와 이후 신서시스에서 이루어진 가상 도시 운영이나 자원 배분 등의 사례를 통해 정답이 없는 문제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어떤 배움으로 이어지는지도 보여줍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부를 무조건 줄이거나 암기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고 다른 지식과 연결해 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 와닿았습니다. 특히 실패나 혼란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내는 계기로 바라보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학교에서는 틀린 답을 쓰면 감점되지만 실제 삶에서는 실패한 뒤 무엇이 잘못됐는지 생각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성적을 받는 능력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빨리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고 선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짜 공부의 종말》은 정답과 평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존 교육을 ‘학교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면서 배우는 ‘러닝 게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교육서입니다. 자녀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뿐만 아니라, AI가 공부와 교육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지금 어떤 배움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